지난 97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이회창 총재가 패배했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이 총재는 98년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송파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총재의 화려한 컴백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대선 패배의 주역들이었다. 이들은 반성은 커녕 정치생명을 연장하려고 이 총재를 이용하고자 정계에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이 총재가 정계복귀 후 이들은 지난날보다 더 많은 영화를 누렸다. 이 총재는 충성(?)스러운 이들을 정치활동에 활용했고 이들은 이 총재를 방패삼아 자만과 오만의 호사스러운 권력을 누렸다.

2002년 대선에서 다시 패배하기까지 그들은 인의장막을 만들며 여당 같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세했다.

결국 모든 책임은 이회창 총재의 몫이다. 자기반성의 본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날 DJ의 ‘거짓말 한 적은 없고 약속을 안 지켰을 뿐’이라는 교묘한 철학을 답습했다.

2010 .6.2 지방선거에 한나라당은 대패했다.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패장들이 지난날의 충성된 종처럼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먼 훗날 역사의 죄인이 될 사람들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패배의 원인을 세대의 불교체에서 찾더니 이제는 자기들이 당의 지도부에 입성하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다. 어물전 망신 꼴뚜기들이 시키고 있는 것이다.

선거를 총괄한 정몽준 대표 선거기간 중 한나라당 표가 남아돈다고 교만을 부렸다. 천암함을 선거에 이용해 놓고 선거도중 정쟁을 하지말자고 이치에 맞지는 않는 이야기를 했다. 경쟁 없는 공천, 늦장공천 등 책임의 중심이다.

정두언 의원은 지방선거기획위원장으로서 선거 전략을 짜는 핵심이었다. 그도 선거 직전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대표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나섰다. 어불성설의 극치다.

인재영입위원장 남경필 의원도 마찬가지다. 최적의 인물을 뽑아 선거에 출마시켜야 했는데 실패했다. 어떤 인재를 영입했는지 알 수 없다. 4선이지만 함량미달이다.

안상수 전 원내대표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지방 선거 때 경기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선거 기간 중엔 불교계 일부, 전교조가 한나라당을 비난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도 책임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자기의 보좌관을 억지로 영등포구청장 후보로 출마시켜 표의 분산을 가져와 패배를 자초했다. 그 후유증은 금천, 양천, 구로까지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압도적으로 졌다. 지역구 관리를 잘못해 현역 구청장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2명의 후보를 낸 꼴이 되어 패배했다.

전당대회 출마와 상관없지만 권택기, 신지호, 원희룡 의원 등도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명분 없이 현역 구청장을 물갈이 했다.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을 통해 지지 세력의 분열을 야기 시켰다.

김대식 전 평통사무처장의 출마도 문제가 많다. 그는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만 당선되면 학교로 복귀하겠다고 엎드려 절하며 약속했다. DJ의 말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 후일을 도모 할 수 있다.

남경필 의원은 “변화의 시작은 가짜 보수를 떨쳐내고 당당한 진짜 보수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의 말은 맞는 말이다. 정당 변화의 핵심은 경쟁이다. 지방선거 출마자를 경쟁 없이 공천하더니만 지들은 막을 자 없다고 경쟁의 무대에 마구잡이로 나서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핵심인 경쟁을 도외시한 가짜보수들은 사라져야 한다.

반성과 책임은 멀리하고 정치적인 입지만 내세우는 남경필류, DJ식의 말바꾸기를 잘하는 김대식류, 당의 이익보다도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권영세류 자기가 가짜인 줄 모르면서 진짜인양 착각하는 가짜보수의 꼴뚜기들이다.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출되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은 말이 필요 없는 대국민 최고의 서비스다. 그러나 출마자격은 제한해야 한다.

대한민국,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부합되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해야 한다. 그동안 당무에서 소외되었던 자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지난 날 당의 발전에 기여했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물전 망신시키고 팔리지 않는 가판대에 놓여 있는 꼴뚜기들은 퇴출시켜야 한다.

다가오는 2012년, 2002년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20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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