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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천주교 주교회 제공 | ||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3월 13일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박유현 기자=푸른한국닷컴] 새 교황은 자신의 공식 명칭을 ‘프란치스코’로 정했다. 프란치스코는 평생 가난한 자를 돕고 청빈한 삶을 살았던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인이다. 그가 자신의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한 것은 겸손하고 소박한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은 남미 출신 최초이자 예수회 출신 첫 교황 선출이라는 점에서 로마 가톨릭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처음이며, 미주대륙 출신 교황은 가톨릭 교회 2,000년 역사상 최초다. 또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의 교황 배출은 1534년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새 교황의 선출 과정 역시 극적이었다. 2월 11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건강상의 이유로 천주교 역사상 600년 만에 스스로 물러나 충격을 던졌다. 이후 베네딕토 16세의 퇴임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편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일정이 앞당겨져 12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되면서 다섯 번째 투표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생하게 됐다.
가톨릭 교회가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라는 파격적 선택을 한 데는 내부의 변화와 개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교리는 보수적이지만 청빈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각종 부패 의혹과 성추문에 흔들리는 가톨릭 교회를 안정 속에 개혁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는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뒤 강복 연설을 통해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고 말했으며 새 교황 탄생을 기다리던 10만여 명의 신도들은 이에 환호했다.
그는 당장 가톨릭 교회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사회의 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교회의 통합과 바티칸 관료조직 개혁이라는 과제가 있다. 또 바티칸 은행의 돈세탁 의혹과 성직자의 성추문 사건도 해결해야 한다. 가톨릭 내 여성 지위 향상과 낙태 및 피임, 안락사, 동성 간 결혼 허용 등 사회 변화에 따른 교회의 대응 방안도 새 교황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로마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으로서 첫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즉위 미사는 19일 열린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14일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대리해 지상의 교회를 이끌어 나갈 교황이 가난한 이에게 기쁜 소식을, 억압받는 이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평화의 사도가 돼 줄 것을 믿는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주교회의는 오는 21일 오후 6시 명동 대성당에서 교황 즉위 경축 미사를 주교단 공동으로 봉헌하기로 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유현 기자 uhyun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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