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이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박유현 기자=푸른한국닷컴] 영화의전당은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아시아 다큐멘터리 특별전’과 ‘한국장편다큐멘터리의 한 경향 – 영산펀드 10주년 특별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총 12편의 다큐멘터리 수작들을 상영한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특별전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특별전’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주관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여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AND 작품을 상영한다.

AND란 아시아 다큐멘터리 네트워크(Asian Network of Documentary)의 약자로 다양한 아시아 다큐멘터리 제작과 배급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각국의 영화제 네트워크이다. 

관객들은 이번 기획전에서 일본, 대만, 중국, 인도, 몽골 등 아시아 대표 국가들의 다큐멘터리를 만나 볼 수 있다.

▲ 유순 감독이 연출한 '아련한 봄빛'

‘비랄의 멋진 세상’은 시각장애인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꼬마 비랄의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수라브 사랑기 감독이 연출했다. 후아티엔하오 감독의 ‘달려라, 그랜드 라이더스’는 80대 노인들로 구성된 오토바이 동아리의 대만 횡단기다. ‘돈과 사랑’은 가족을 위해 고국을 떠나 대만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의 삶을 그려냈다. 리칭휘 감독이 만들었다. 비얌바 사캬 감독의 ‘열정’은 사양화된 몽골영화계 현실과 감독의 고뇌를 담았다. 유순 감독이 연출한 ‘아련한 봄빛’은 재개발로 사라질 한 마을과 생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의 마지막 나날을 그린 영화다. 카나 토모코 감독의 ‘아름다운 섬’은 기후 변화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아름다운 섬과 섬 주민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산펀드 10주년 특별전

같은 기간 소극장에서는 한국다큐멘터리를 집중적으로 상영한다. ‘한국장편다큐멘터리의 한 경향 – 영산펀드 10주년 특별전’이라는 제목의 이번 기획전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펀드인 AND 펀드의 시발점이 된 ‘영산펀드 1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 백연아 감독의 '소리아이'

2003년 이후 제작지원을 받은 10편의 다큐멘터리 중에서 완성작인 ‘택시 블루스’, ‘전장에서 나는’, ‘소리아이’, ‘샘터분식’, ‘땅의 여자’, ‘대추리에 살다’ 등 6편이 상영된다.

최하동하 감독의 ‘택시 블루스’는 택시를 탄 인간군상들의 모습과 도시의 풍경을 담담히 그려냈다. ‘전장에서 나는’은 전쟁이 일상인 이라크, 팔레스타인 지역 사람들과 그곳에 근무했던 한국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공미연 감독이 연출했다. 백연아 감독의  ‘소리아이’는 전혀 다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소년, 성열과 수범의 소리꾼 생활을 담았다. 태준식 감독의 ‘샘터분식-그들도 우리처럼’은 분식집 주인과 이 분식집을 드나드는 지역활동가, 래퍼 세 인물의 소박한 일상을 보여준다. ‘땅의 여자’는 농촌에 시집온 3명의 도시 여성들의 좌충우돌 농촌 생활기로 권우정 감독이 만들었다. 정일건 감독의 ‘대추리에 살다‘는 국방부의 강제 철거에 반대하던 대추리 주민과 외지에서 이주해 온 ‘지킴이들의 만남과 이별 과정을 담았다.

특히 이번 특별전을 기념해 3월 20일에는 '땅의 여자'를 연출한 권우정 감독과 배우 소희주 씨가 직접 영화의전당을 방문해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평소 자주 접하기 힘든 다큐멘터리 수작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영화인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극장과 소극장에서 14일부터 31일까지 '링컨', '안나 카레니나', '레미제라블' 등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 4편을 상영하는 ‘아카데미 수상작 특별전’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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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현 기자  uhyun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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