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강동희 감독 사진@sbs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강동희(47) 감독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12일 동부는 “강동희 감독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감독직 사의를 표명해 그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는 “농구 팬들과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불법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규리그 세 경기를 남긴 동부는 후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김영만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강 감독의 구속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강 감독은 지난 2006년 불법 도박장을 출입한 이유로 약식 기소된 바 있을 정도로 도박과 관련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렸다.

또한 올 1월 초 사망한 불법 폭력 조직 '범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조폭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해 경찰수사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낳게 했다.

강 감독은 허재, 김유택 등과 '허동택 트리오'로 불리며 1980년대 농구코트를 주름잡으며 중앙대 전성시대를 열게 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

강 감독은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 소속팀인 기아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같은 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 동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강 감독은 뛰어난 지휘력으로 2010-2011 시즌 동부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지난 시즌에는 역대 KBL 한 시즌 최다승(44승)과 최다 연승(16승)을 기록하는 등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생애 첫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트의 마법사'로 불리며 최고의 스타로 사랑을 받았던 강동희 감독은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한 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돼 현재 의정부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팬들은 ‘순둥이’라고 불리는 강 감독이 왜 이런 사태를 맞았는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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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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