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이종부편집위원]

구 쏘련 "호르시쵸프"치하에서 빵을 배급받기 위해 줄 서있던 쏘련인 하나가 몇시간이 지나도 줄이 줄어들지 않자 분통이 터졌다.

"이따위로 정치를 하는 호르시쵸프를 암살하겠다"면서 뛰쳐 나간다.

그러나 그사람,  잠시 후 풀이 잔뜩 죽은채 돌아오더니, "거기는 여기보다 줄이 더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 불평을 터트리며 호르시쵸프를 욕한다.

위는 구 쏘련의 유머다.

유머라지만 호르시쵸프. 불쌍하다.

쏘련 인민들도 불쌍하다.
빵 한 조각 배급받기 위해 분통이 터져야만 하도록 줄을 서야하고, 그것에 분통이 터져 암살해 버린다고 갔더니 거기도 줄!
"분노의 생성"조건만 있었지 "분노의 발산" 출구가 없었던 쏘련 인민들......불쌍하잖은가?

그래서 구 쏘련은 붕괴되고러시아가 탄생할수 밖에 없었다.

MB정권과 한나라당이 현재 뭇매를 맞고있다. 야당세력과 그 지지층에게 뭇매 맞는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정권과 한나라당 지지층에게도 뭇매를 맞고있으며, 이 뭇매의 성격은 심각하기만 하다.

정치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내가 추구하는 정치사상에 동조자를 많이 만들어 그들과 함께 펼치자는 것 아닌가?

MB의 정치사상을 옳다고 보아 펼쳐보라고 지지한 동조세력들에게 MB는 3년전 취임식장에서 부터 반하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그 기조아래 지금까지 MB는 정치행위를 한다.

MB를 지지하여 정권을 출범시켰던 동조 세력들은 겉으로는 차마 드러내놓지 못할 분노가 형성됐고, 다만 속으로 부글부글 끓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끓음은 정권 후반기인 이때조차도 귀 기울이지 않고 눈돌리지 않는 MB정부를 보고 "배신감"과 "속음"의 시한폭탄으로 되었다.

MB정부를 놓고 언젠가 "두뇌와 촉수를 이어주는 신경선이 끊어진 정권"이라고 써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적이 있다.(난 MB 정치의 지지자다. 민주 친노 친박 지지자들이 잡아죽이고 싶다고 까지 말하는 MB 정치의 지지자다)

소통을 부르짖는 MB정권이지만 심지어 자신의 정권 지지세력들 사이 제일 밑바닥에서 말없이 거대하게 형성이 된 불평불만들 조차도 철저히 모르는 정권이다.

그러나 MB와 청와대는 모르면서도 모두 아는척 한다.

이렇기에 MB와 그 정권은 현재 야권에서도, 진보에서도, 여권에서도, 보수에게도 소위 중도에게도 모두 얻어맞야만 하는, 단 한명의 우군도 없는 정권이 되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기에 난 "MB는 퇴임후 여.야. 보수. 진보한테 모두 정치보복을 받아 자칫하면 청문회장에 설수있다"라고 오래전 글 써봐야만 했다.

호르시쵸프에게 빵 한조각 배급 받자고 오랜시간 줄서는 바람에 분통, 그런 정치 그냥 안놔둔다고 튀쳐나갔더니 거기도 긴 줄이라서 분통,

유머 속 구 쏘련인들의 도저히 출구가 없던 "분노"가 왜 이때 생각이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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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부  jong520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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