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석 김형곤.사진@ KBS2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유재석은 3일 오후 방송된 선후배들의 함께하는 합동 무대가 꾸며진 KBS2 '개그콘서트' 코미디 40년 특집에서 故김형곤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에서 "그립습니다"라며 그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나타냈다.

유재석은 이날 故김형곤의 개그인생을 회고하고 영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방송 중간 등장했다.

영상 속 유재석은 故김형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선배님, 유재석입니다. 늘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웃음을 줘야 한다는 선배님의 말씀 기억하고 있다"고 존경을 표현했다.

이어 "선배님의 바람을 조금이라도 이룰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그립습니다.김형곤 선배님"라고 전해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개그콘서트'는 과거 인기 코너들을 최양락, 이봉원, 엄용수, 김학래, 이경래, 임하룡 등이 오랜만에 등장해 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유재석이 추모하는 故김형곤(사망당시 49세)은 뚱뚱한 외모로 ‘공포의 삼겹살’이란 별명으로 80년대와 90년대의 개그계를 평정할 정도로 유명했다.

고인은 동국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여 1980년, TBC의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1980년대 한국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중 하나였던 ' 꽃피는 봄이 오면' '탱자 가라사대' 등과 같은 코너를 성공시키고 날카로운 시사풍자는 물론, '잘돼야 할텐데' 등의 유행어를 남기며 국민 개그맨이 됐다.

그러나 1999년에는 자유민주연합의 명예총재특별보좌역을 시작으로 2000년 무소속 국회의원선거에 낙선하면서 사업과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다 2006년 3월 11일 운동 직후 사우나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한편 2월1일 방송된 KBS 2TV 토크 예능 '승승장구'에 출연한 심형래는 자신의 코미디 및 영화 인생과 희극계 선후배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며 故김형곤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심형래는 이른바 '몸 개그'를 필살기로 삼은 배경에 대해 "동료 개그맨 고(故) 김형곤 때문이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형래는 "당시는 말로 웃기는 개그가 대세였는데 선배 개그맨들을 보며 나는 몸으로 웃기며 좀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말로는 김형곤이 최고였고, 사실 이길 수 없어서 몸 개그를 시작한 것"이라고 속사정이라고 밝혀 故김형곤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