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2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0세 영아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국고보조금을 불법 수령하는 등의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어린이집 원장 박모씨(58·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0월 15일 2시쯤 송파구 소재 어린이집 거실에서 원생인 한모군(0)이 울고 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고 울음을 그칠 때까지 방안에 혼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자신의 딸이 보육교사로 근무하는 것처럼 보육정보통합시스템에 허위 등록해 월급을 챙기는 수법으로 1100여만원의 국가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또 10일간 근무한 보육교사의 한달치 월급을 지급하고 21일치를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2차례에 걸쳐 100여만원을 가로채고 어린이집 운영비 479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박씨는 국고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사적으로 돈을 쓴 적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아이의 상처가 없는 점을 이용해 박씨가 거짓 진술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 어린이집은 최근 3년간 재무회계, 보육교사, 아동관리 등 구청의 정기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송파구 관내 어린이집 380군데 가운데 정기점검을 받는 곳은 1년에 100군데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송파구청은 보육사업팀 인원이 총 5명으로 이 중 지도점검 직원은 3명에 불과해 관내 380개의 어린이집을 모두 점검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진정 또는 민원이 많이 접수된 관내 어린이집을 상대로 우선적으로 아동학대 및 국고보조금을 빼돌렸는지 여부를 확대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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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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