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비

가수 비(31·본명 정지훈) 등 군 홍보지원대원들이 외부 행사 후에 특급호텔 등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7일 국방부에 따르면, 비와 KCM(30·본명 강창모) 등 연예병사들은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군의 홍보지원 행사를 마친 뒤 하루 숙박에 60여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C호텔 로얄 스위트룸에 머물렀다.

이는 일반 장병들이 공무상 외박을 할 경우에도 만일의 위급상황에 대비해 사단 보충중대나 회관 등 영내에서 숙박해야 규정과는 차이가 있다.

국방홍보원 내규상 연예병사들의 숙박 비용은 군에서 지불하게 돼 있다. 통솔 간부와 함께 숙식을 해야 한다.

이에 행사를 개최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지난해 5월 31일부터 3일간 제주도에서 ‘2012 디지털케이블TV쇼’를 개최했으며 행사 기간 중 회원사 임직원 및 공연 참가자 등에 항공 및 숙박 등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홍보원 역시 협회 회원사로서 기본적인 지원 대상에 포함되며, 특히 공연팀에 대해 지원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협회는 “당시 협회 행사는 중문일대 특급호텔에서 많은 수의 객실을 사용해야 하는 대규모 행사로 국방홍보원(연예병사 포함) 담당자들에게도 행사 공식 숙박업소인 신라, 롯데, 하얏트와 같은 특급호텔을 지원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숙박시설이 모자라 주변일대 그레이드가 낮은 C호텔이 제공된 사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가 3일간 이뤄졌고 무료 공연 및 자선 걷기대회 등 이틀 동안 행사에 연예사병들이 참가했기 때문에 숙박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도 “보통 연예병사들은 지방 공연을 가면 모텔 급에서 숙박을 하고, 비용은 국방홍보원에서 지불한다”며 “정 상병(비)의 경우 지난해 6월 제주도 공연 후 호텔에서 숙박한 것은 맞지만, 비용은 행사를 주최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는 7일 비, KCM 등의 연예병사들이 군의 공식 행사 후에 호텔급 숙박시설을 이용한 것은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에도 인천 ‘위문열차’ 행사를 마친 후 인근의 한 특급호텔에 숙박했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 관계자는 “호텔에서 정 상병 혼자만 투숙한 것이 아니다. 국방홍보원 직원, 간부 등이 동행했기 때문에 규율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홍보원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의 특급호텔 스위트 룸 숙박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변명이다.

첫째, 국방홍보원 소속 연예병사가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2012 디지털케이블TV쇼’에 그것도 3일간 참석했다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국방홍보원 소속 연예병사는 군 병사를 위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보직으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원사 임직원 등이 관람하는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다.

둘째, 국방홍보원은 “호텔에서 정 상병 혼자만 투숙한 것이 아니다. 국방홍보원 직원, 간부 등이 동행했기 때문에 규율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국방홍보원은 국방부 소속으로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라면 군무원 신분이다. 비는 물론 군무원이 민간단체에서 주선하는 고급호텔에 숙박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제주도에는 군 휴양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군 휴양소에 숙박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 것이요, 여의치 않을 경우 자체 경비로 일반모텔에 숙박하는 것이 맞다.

3일 동안 행사였다면 준비기간이 꽤 필요해 사전에 모텔 예약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본다.

따라서, 국방홍보원 및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해명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이 가지 않는다.

육군 상병과 군 간부가 고급호텔에 숙박하는 것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군 복무 중인 가수 비는 여배우 김태희와의 데이트 장면이 한 매체에 의해 보도되면서, 군복을 입고 모자를 벗은 군복무규율 위반과 과다한 휴가와 외박으로 연예 병사들의 특혜 논란에 중심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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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기자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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