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민 사망

고(故) 최진실 전 남편이자 전 두산베어스 코치 조성민이 도곡동에 위치한 여자친구 집 욕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성남 기자=푸른한국닷컴]조성민은 1월6일 오전 3시께 서울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샤워기에 목을 맨 상태로 숨진 채 발견 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이날 오전 5시26분께 사망했다.

경찰은 조성민이 허리띠로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하고 있다.

조성민은 둔촌초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신일고 3학년 시절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수투수상과 홈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리고 고려대 92학번으로 입학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박찬호, 임선동과 함께 대학야구 ‘황금 92학번 트로이카’로 불렸다.

1991년 한미일 국제 청소년야구대회와 199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국가대표로 뽑혔다.

조성민은 고려대 졸업 이후 1996년에 일본 명문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계약금 1억5000만엔에 연봉 1200만엔으로 계약기간은 7년, 갓 대학을 졸업한 신인투수에게는 초특급 대우였다.

1997년엔 마무리 투수로 뛰며 1승 2패 1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엔 선발로 변신했다. 4시즌 동안 통산 11승 10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1998년 일본 올스타전에서 불의의 팔꿈치 부상을 입은 뒤 쇠락의 길을 걸었고, 결국 2002년 일본 생활을 정리했다.

그는 이후 한국에서 재기를 모색했다. 2004년 6월 신인드래프트에 나왔지만 선발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5년 5월 당시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2007년까지 3년간 3승 4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완벽한 재기를 하진 못했다. 그는 스스로 선수생활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조성민은 2010년까지 야구 방송 해설을 했고, 2011년과 2012년엔 두산 베어스에서 2군 재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러나 1년만에 두산은 조성민과의 재계약을 포기했고, 이에 조성민은 크게 낙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에는 일본식 선술집에서 폭행사건에 연류돼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두산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지 2개월 만에 세상과 이별을 택했다.

이렇게 조성민의 삶은 끝이 났다. 젊은 시절의 영광은 희미해져만 갔고, 야구계에 계속 남아있고자 했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조성민이 야구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00년 12월 5일, 당시 톱스타 최진실과 결혼하면서부터다.

촉망받던 야구선수였고 키 1m94cm에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조성민은 2000년12월5일 톱스타 최진실과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도 됐다.

하지만 조성민과 최진실의 결혼은 순탄하지 않았다. 성격 차이로 시작된 둘의 불화는 결국 가정 폭력으로까지 이어졌다.

둘은 2002년 12월, 결혼 2년 만에 별거를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조성민과 최진실 측은 폭행 사건, 채무문제 피소 등으로 감정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04년 9월 1일 둘은 협의이혼했다. 결혼 3년9개월 만에 조성민은 2004년 7월 '불륜'상대로 의심 받았던 심모 씨와 혼인 신고를 해 또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2008년 10월 최진실이 사망하자 조성민은 두 자녀의 유산 관리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려고 해 최진실 유족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이혼 을 하면서 친권 포기 각서를 작성하고 공증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높아지기도 했다.

조성민은 작년 10월의 청명한 가을 어느 날,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숭의초등학교의 운동회에 참석 아이들과 마지막 즐거움을 나누었다.

오전 경기가 끝난 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자 조성민은 직접 싸온 도시락을 환희와 준희에게 건넸다.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조성민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자식들을 위해 좀더 자기관리에 철저히 했다면 최진실의 죽음도 최진영의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

조성민은 요미우리 자이언트에서 활동 중 부상으로 야구선수로서 화려한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변명이었다. 운동에 전념해야 할 선수가 당시 톱스타 최진실과의 열애로 훈련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

운동선수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달린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욱 많은 훈련으로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일이다.

선동열 기아 감독도 1997년 데뷔 첫 해 일본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혹독한 겨울훈련을 통해 이듬 해 화려하게 재기했다.

조성민과 최진실은 애당초 잘못된 만남이었다. 서로가 살아온 환경과 목표가 달랐다. 나이도 최진실이 6살 연상이었다.

그 잘못된 만남을 극복하려면 초인적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데 그런데 그들은 10대와 같은 무책임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나몰라라 하고 그들은 사랑하는 자식을 남기고 떠났다.

조성민!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 불행이 시작된 일본 프로야구 진출, 하지 말아야 할 결혼, 그리고 이혼, 제과점 사업실패, 폭행사건 연루, 야구장을 단순 놀이터로 생각한 안일함.

결국 그는 결국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결국 그의 인생사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이었다.불행의 원인제공자였다.

조성민의 죽음을 통해 얻는 교훈 ‘철저한 자기관리’, ‘삶에 대한 치열한 프로정신’, ‘인내와 끈기’,‘주위에 대한 책임감’,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결혼은 인생의 독’ 등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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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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