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선거 과정은 개인적으로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되고 말았다.

[최준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대한민국의 역사 단절과 왜곡을 막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일념을 실천에 옮긴 경험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탄생은 단순히 우연이거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건일까? 적어도 분명한 것은 그동안의 축적된 역사들이 잘 조화되고 잘 엮여져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시의적절성의 대미다. 민주당은 결코 질 수 없는 게임을 졌다고 한탄한다지만, 역사적 시기적으로 볼때 박근혜라는 여성 프레임의 등장은 필연적이라 보는게 더 타당하다.

산업화 이후 민주화의 기치를 내세운 좌파정권과 중도우파적 이명박 정권을 경험한 국민들이 이제는 보다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여성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역사적 과정의 맥인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한민국호의 기틀을 다진 아버지의 장점을 계승해야 하는 점, 1997년 이후 15년간의 비교적 합리적인 정치적 경력자라는 점, 독신여성으로서 여성 지도자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사회적 공감대 등을 보더라도 그 출현은 보다 이성적인 것이다.

정치를 가장 잘 아는 여성, 남성을 능가할 결단성, 여성적 부드러움과 세심함, 중심에 서서 미중일러간의 복잡다단한 외교의 실타레를 풀 준비된 리더쉽도 박근혜 프레임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제 박근혜호가 출범할 준비에 들어갔다.

1979년 떠난 청와대를 이제는 대통령이 되어 다시 입성하게 된 박근혜 당선자는 이제는 현실의 벽과 부닥칠 때가 된 것이다. 물론 그 벽을 두려워 할 박근혜는 아니다. 하지만, 박 정부가 내세운 민생 약속 대통합 정부는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지만 결코 쉬운게 아님도 분명하다.

모든 국민이 바라는 복지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박근혜호가 해야 할 일은 뭘까? 물론 그 지속성은 기본이다. 건실한 복지를 떠 받드는 대들보는 바로 성장이고, 경제민주화는 지원사격을 할 요체다.

성장과 복지를 상충된 요소가 아닌 투트랙으로 만드는 것은 박근혜호와 국민간의 약정사항이다. 성장이 멈춘 서유럽의 재정위기와 성장을 통해 복지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북유럽의 사례는, 성장이 멈춘다면 모든 정책도 무너질 수 밖에 없음을 잘 알려준다 하겠다.

현 대한민국 경제는 큰 포물선 일명 솥뚜껑을 그리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추세다. 다시말해 잘해봐야 3%대 성장 정도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이것은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반드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힘을 모아야 할 절대적 이유일 것이다.

201개 공약, 13조원의 재원 마련은 성장추가 시들은 현 대한민국으로선 벅찰 수 밖에 없다. 2018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 사회 진입 하지만, 그 현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생산 인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은 박근혜호가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는 걸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 50개를 처리할 방침이라 한다. 이 중에 무급휴업 무급휴직시 근로자에게 임금 지급,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 담합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과 집단소송제, 하도급 부당 단가인하 징벌적 손해배상 10배,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임금 상여금 경영성과급 등에 대한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이 눈에 뛴다.

하지만, 이런 각종 법안에 대해 상대 파트너인 민주당이 발목잡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벌써 그 유혹을 정당화할 징후를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

민주당은 이제 더 이상 무책임하고 비열한 발목잡기식의 과거식 투쟁보다, 보다 진보된 정치인식을 체득하는게 정도임을 알아야 한다. 안철수 현상의 진원지를 더 이상 만들지 않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동안 좌파정권 10년을 겪어봤고, 안철수 현상을 불러일으킨 국회의 극단적 작태들에 대해서도 잘 안다. 보다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는 쪽에 힘을 실어 줄 의무와 권리가 있는 것이다. 정책에 대해 즉흥적 반응이 아닌 인내심 발휘도 보여 줄 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는 여유를 가지고 경중을 가리며 확실한 일처리를 추구해야 제대로된 타개책이 될 것이다. 박 당선자와 같은 여성이자 자연과학계 출신인 독일 메르켈 총리의 끈기와 적과의 대화에도 두려움이 없는 의연하고 흡수력있는 모습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당선자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정치의 뜸 하나하나까지 잘 꿰고 있을 정치가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나올거라는 예상도 잘 알 그다. 다양한 문제의 벽 앞에서 여성적 리더쉽은 많은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다. 야당의 발목잡기를 슬기롭게 처리하는 모습은 박근혜호가 보여줄 미래상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금년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과거식 프레임에 갇혀왔다. 이는 변화무쌍하게 진보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함이 원인이다. 적이 잘하면 내가 죽는다는 그릇된 국정 파트너쉽은 결국 대한민국을 흔드는 참극인 것이다.

결국, 민주당의 의도된 발목잡기는 국민 대통합의 최대의 암적인 존재로서, 국가의 발전을 막고 국민을 이간시키는 심각한 후유증을 양산시킬 것임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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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수  suresu_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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