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보수가 10년 할 차례입니다

[박광철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은 축복받은 나라라는 것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특별한 애국심의 소유자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민족주의자나 국가주의자도 아닌데 말입니다.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다는 것이겠지요.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내려오던 왕조 시대를 마감하면서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으로 36년간씩이나 나라를 잃고 억압받고 착취당해오다 겨우 해방이 되자마자 사상은 좌우로 갈리고 국토는 남북으로 갈려서 대립하다가 민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살기 위해 쓰레기더미를 뒤져먹던 그 시절에도 좌우의 대립은 여전했고 혼탁한 정치는 계속되자 오죽했으면, 유엔한국재건위원회(UNKRA)의 단장 Menon 이란 사람은 한국 땅에서 경제재건을 기대한다는 것은 마치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라고 했을 정도로 그 당시 현실은 참혹하고도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았지요. 대한민국이 축복 받은 나라, 잘 될 나라이다 보니까 박정희란 불세출의 위인이 등장하여 국가재건을 주창하며 국민들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던 패배주의를 걷어내고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매몰차게 정진한 결과 경제발전의 커다란 추춧돌을 놓고 하나하나 쌓아 올라가기 시작하였지요.

혹자들 중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어야 한다는 소리는 그 당시 대한민국의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이지요. 세계8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지금에 와서 과거를 뒤돌아보며 낭만에 젖어 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절박했었지요. 폐허 속에 절망과 좌절감과 패배주의에 빠져있던 국민의 의식개혁도 해야지 경제발전도 시켜야지 북한의 도발도 막아야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그 급박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경제발전에 매진하여 든든한 초석을 다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을 국민들 가슴 속 깊이 심어준 그 크나큰 공로로 인해 지금도 제일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명예를 국민들이 선사하고 있지요.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틀에서 볼 때 박정희의 역할은 거기까지가 끝이었어야 하는데, 권력의 단맛에 빠져들자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과 발전을 바라는 보이지 않는 신의 손에 의해 제거가 되고 서울의 봄이 오는가 싶더니만 또다시 전두환이라는 군부세력이 집권을 하게 됩니다. 법률적이고 세세한 것이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역사 발전이라는 커다란 흐름에서 볼 때는 이 또한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과 발전을 바라는 보이지 않는 신의 손에 의해서 이끌려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8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강제성으로 통치되던 나라에서 급작스런 자유화라는 바람에 올라타게 되면 아마도 그동안 쌓아올렸던 공든 탑이 무너질 확률이 높았을 겁니다.

역사에서 가정(假定)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하지만, 만약에 박정희 시대가 끝나자마자 3김 시대로 바로 접어들었었더라면 갑자기 분출되는 민중들의 욕구로 인해 그동안 어렵게 쌓아올렸던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였습니다.

전두환이란 강성 인물에 이어 물태우란 별명을 가진 민간인보다 더 유순한 군출신 대통령을 거쳐서 보수와 진보 양쪽을 아우를 수 있는 김영삼으로 자연스럽게 역사는 진보하였던 것입니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던 국민들에게 다시금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외환위기라는 시련을 겪게 하고 보수주의자이지만 진보성향이 강한 김대중을 거쳐서 아직도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권위주의까지 모두 떨쳐내고 선진국으로 진입할 주변 정리를 하라고 자유분방한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앉혔었지요.

그동안 진보에 대해 신기루처럼 막연하게 진보는 무조건 선한 것처럼 여기던 국민들에게 진보도 보수도 다 같이 탐욕이 강하면 악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며 노무현도 역사속으로 사라지며 또 다시 경제의 중요성이 대두되어 이명박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명박 집권 5년 동안에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크나큰 경제 위기가 두 번씩이나 있었는데 별 큰 충격 안받고 국가신용도가 일본을 앞지르는 쾌거를 이룩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대통령 선거 이슈도 경제민주화란 용어가 등장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경제는 잘하고 있지만 골고루 혜택을 받게 하자는 취지겠지요.

이틀 후면 있게 될 대통령 선거에서는 과연 어떤 선택이 나올까 온 국민의 관심사인데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즉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과 발전을 바라는 보이지 않는 신의 손이 누구를 선택하게 될 것인가는 자명합니다.

1987년 직선제 이후로 국민들이 선택한 사례를 보면 자명해집니다. 곧바로 3김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노태우라는 유연한 군 출신을 선택하고서는 그 다음에서야 좀 더 진일보한 김영삼을 선택했습니다. 급격한 변화 보다는 연착륙을 원하는 것이지요.

진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도 이와 비슷하지요. 대북관을 제외하고서는 보수주의자 보다 더 보수적이면서도 진보성향을 가진 김대중을 선택하고서는 그 이후에서야 진일보한 노무현을 선택했었지요.

5년 전에는 경제발전과 사회 안정을 바라던 국민들이 이명박을 선택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박근혜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명박이 세계경제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제 위상을 높여 놓았으니 박근혜에게 그 혜택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가 갈수 있도록 해줄 의무를 부과해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재인으로의 이동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 뻔하기에 아직 반석위에 튼실하게 올려놓아지지 않은 경제가 한꺼번에 흔들리게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노태우에서 김영삼으로, 김대중에서 노무현으로 연착륙시켜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연착륙시켜줄 것이 자명해 보입니다.

또 한 가지 보수와 진보 좌와 우라는 시각을 가지고 볼 때도 그렇습니다. 직선제 이후로 보수나 우파로 분류되는 노태우와 김영삼 진보나 좌파로 분류되는 김대중 노무현을 선택했습니다. 우파와 보수 10년 좌파와 진보 10년 그러면 이번에는 우파와 보수 10년이겠지요.

만약에 이번에 진보좌파를 선택하게 된다면 좌로 한 클릭 기울어졌던 중심축이 아직 균형을 잡기도 전에 또다시 좌 클릭 되어 사회의 균형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우연하게 그리 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쓰레기통에서도 장미꽃을 피워낸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이번에도 역사의 가르침처럼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급격한 변화 보다는 연착륙을 원하고 좌우도 보수진보도 균형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역사발전을 이룩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보이지 않는 신의 손처럼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박광철  21kc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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