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창원 경찰대 교수.사진@다음프로필

국가정보원 직원의 선거 관련 댓글 논란에 대해 경찰의 즉각적인 진입과 수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가 16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표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서 국정원 직원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스스로 보수주의자임을 밝히며 “진정한 보수의 제1의 가치는 표현의 자유이다. 진정한 보수라면 친북·좌빨 주장은 집어치워라”는 글을 남겨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다.

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사직서’라는 글에서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경찰대학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그동안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을 인식하며 글을 써 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표현의 자유에 있어 어떤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다”며 “이제부터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표 교수는 (오늘이) 일요일이라 일단 사직서는 온라인으로 제출했다며, 공식적인 사직서는 월요일인 17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 교수는 이어 ‘자유인 표창원의 소리1 - 오늘 밤 대통령 후보자 TV 토론“ 꼭 봐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밤 많은 이들이 TV토론을 보고 투표에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남겼다.

표 교수는 1989년 경찰대를 졸업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다 1998년부터 경찰대에서 강의를 시작했으며,표 교수는 국내 최초의 경찰학 박사로 국내 최고의 범죄심리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한편,표 교수의 사직이유는 앞 뒤가 맞지 않은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 경찰의 중립성을 외치지만 대한민국에서 경찰의 존재이유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사회치안의 중추적 역할을 다하는 국가기관이다. 경찰대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친북.좌빨 논쟁을 없애라는 것은 국가 기강을 스스로 무너뜨리겠다는 자해행위다.

이런 자기모순을 표현의 자유라고 둘러대고 있다. 표현의 자유도 국가가 존재할 때 성립되는 것이다. 국가를 지키는 것은 경찰인만이 지켜야 할 책무가 아니라 국민이 지켜야 할 의무다.

아예 특정 정치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내 멋대로 살고 싶어 몸을 던졌다고 하는 편이 더 솔직하다 할 수 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서원일 기자  swil@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