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식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침몰과 폭침(爆沈)은 완전히 다른 뜻이다. 침몰은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다'는 단순한 뜻을 담고 있지만, 폭침은 '배를 폭파시켜 강제적으로 물속으로 가라앉히다'를 의미한다. 따라서 '천안함 침몰'이라는 표현은 북괴의 천안함 기습공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표현인데, 문재인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천안함 침몰'이라고 표기가 돼 있어 이를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다.

▲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천안함 침몰'이라고 표기돼 있다.

문재인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천안함 침몰이라고 표기가 됐다는 것은 천안함이 북괴의 중어뢰 CHT-02D의 공격을 받아 버블제트 효과로 폭침된 게 아니라, 천안함 음모론(기뢰설-정부자작극설-피로파괴설-암초설-미군오폭설 등등) 주장대로 '침몰'했다고 선동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얼빠진 정신의 소유자가 대통령 후보라니 기가 막힌다.

北 내각 중앙부처 간부 출신 탈북자는 "북한이 2010년 천안함을 침몰시킨 잠수함의 함장 부함장 기관장 갑판장 등 장교 4명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했다"고 증언했다.

北 군수경제위원회 간부로 근무했던 다른 탈북자는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에서 가져온 도면으로 1990년대부터 버블제트 어뢰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北은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서 참패한 이후 인민무력부 작전국과 정찰총국의 주도로 치밀하게 보복을 준비했다고 한다. 천안함은 버블제트 어뢰 공격을 받고 폭침됐었다.

천안함 음모론 세력들이 北에 버블제트 어뢰가 없기 때문에 천안함 폭침은 北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거짓임이 만천하에 밝혀졌다. 그럼에도 문재인 후보는 선거 공보물을 이용해 또다시 천안함 음모론 조장행위를 하고 있으니 국민은 분노한다.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군(民軍) 국제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피격됐다는 결론을 냈다. 침몰 해역에선 北의 중어뢰추진체가 발견됐다. 사건 4개월 후인 2010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중국이 동의한 가운데 北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조차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북한이 핵무기 보유와 선군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정부와 국제합동조사단의 조사발표를 전면 부정하는 '침몰'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으니 이는 절대로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北의 입장대로 천안함 만행을 바라보는 사람이 정권을 잡는다면 北의 입맛대로 끌려다닐 것은 불보듯 뻔하다. 그렇게 된다면 그게 北의 졸개정권이지 대한민국 자유정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사회에는 정부와 국제사회의 일치된 결론에 귀를 막고 아직도 천안함 음모론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며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반역 세력이 있다.

한반도평화포럼은 지난달 "합리적 의심을 해소해야 한다"며 천안함 침몰 원인의 재조사를 주장했다. 이 포럼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정동영 이재정 이종석 씨와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백낙청은 "천안함 침몰의 진상에 관해서는 과학과 이성의 검증을 거쳐 합의된 결론이 없다"고 선동했다. 北의 대남선전논리와 크게 차이가 없다. 참으로 섬뜩한 일이다.

천안함 재조사를 주장하는 한반도평화포럼의 전직 통일부 장관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외교 안보 정책의 자문에 응하고 있다. 백낙청은 문 후보와 민주당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하는 야권 원로그룹을 이끌고 있다.

국민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안겨준 北의 천안함 폭침이 갈등과 불신을 조장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도구가 돼선 안 된다.

문재인 후보는 천안함 폭침 대신에 침몰이라고 표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즉각 대국민 사죄를 하고 문 캠프는 천안함 음모론의 근원지인 한반도평화포럼과의 관계를 청산하라.

국군의 명예를 짓밟고 천안함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천안함 음모론이나 조장하는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 측이라니 지켜보는 국민은 매우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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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식  dream-buil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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