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명분과 실리 잃고 불쏘시개로 전락

[권혁태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안철수가 정치판에 들어와서 하는 짓을 보면 참 안타깝다. 대선 출마를 두고 요리조리 재며 결국은 출마를 선언하더니, 또 단일화를 한다 안 한다를 두고 문재인과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결국은 후보사퇴라는 어이없는 짓을 저지르더니, 이번에는 좌파후보를 지원을 한다 안한다를 두고 시기를 끌고 눈치를 보다가 결국은 ‘대폭지원, 조건 없이 지원’이라며 실패한 노무현정권의 아바타 문재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는 항상 하는 말이 국민의 뜻에 다르겠다는 것이었다. 국민이 대선 출마를 원하니 대선을 출마한다고 했고, 국민이 단일화를 요구한다고 하면서 단일화를 한다는 뜻을 밝혔고, 국민이 정권교체를 원하니 그 뜻에 따라 문재인은 지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에게 묻고 싶다. 어떤 국민들이 안철수에게 대선출마를 하라고 했고? 단일화를 하라고 했고? 문재인을 지원하라고 했는가?

지금 문재인과 경쟁하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조사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문재인+안철수 보다 더 높은 46%-51%를 오가는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우리 국민들 과반수나 되는 사람들이 안철수보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대한민국 국민 중의 한 사람이 필자도 안철수는 정치하지 말고 학자로 남아 후진양성과 기술개발에 기여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안철수는 애써 숨기고 있지만 그동안 안철수가 팔아먹은 국민들은 바로 민주당과 야권을 지지하는 자칭 진보세력들과 좌파들이다. 그들이 안철수를 불쏘시개로 써 먹기 위해 출마를 권유했고, 출마하니 단일화를 시도했고, 단일화가 되도 불리하니 유세장에 나오라고 한 것 아닌가? 안철수 캠프에 자신들의 하수인들을 무수히 침투시켜 놓고 조작했고 어리석은 안철수는 그기에 넘어간 것 아닌가 말이다.

경고하는데 안철수는 양심이 있으면 앞으로 자신을 이용하는 진보와 좌파들의 뜻을 우리 국민들의 뜻인 양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국민들을 팔아먹지 말기를 바란다. 안철수 입에서 국민들 얘기만 나오면 입가에 조소만 생긴다.

각설하고 안철수가 정치판에 들어와서 한 행동을 보면 명분도 실리도 읽고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정치꾼들과 다름없다는 인상만 심어줬다.

먼저 명분을 잃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안철수=정치개혁, 또는 개혁세력’이라는 등식이 성립 안 된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 정치를 개혁한다고 나서서 구태정치인들의 전형인 문재인, 민주당과 단일화를 하고 그들을 돕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민주당과 문재인이 구태정치인들 이라는 것은 이미 단일화 과정에서 다 나왔다. 겉으로는 정치개혁에 협력하겠다고 하고 뒤로는 ‘안철수 양보론, 문재인 큰 형님론’유포, 독대에서 있었던 얘기들 유리한 것 언론에 흘려서 안철수 궁지에 몰기, 안철수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연일 좌파언론에 지원설 유포하기 등...최근에 드러난 것들만 해도 이렇고, FTA 말바꾸기, 제주해군기지 말바꾸기, NLL말바꾸기 등 과거까지 합치면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구태정치를 일삼는 이런 정치인들과 같이 나란히 하는 순간 안철수는 이미 구태정치인의 낙인이 찍힌 것이다.

문재인을 도와도 실리가 없다. 문재인이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며 설사 문재인이 당선된다고 해도 안철수는 토사구팽 될 것이다. 기존의 정치세력들이 안철수를 그냥 둘리가 만무하다. 안철수의 인기는 상당부분 미디어가 만들어낸 거품이 있기에 이것이 걷히며 대중적인 인기가 없어지고, 그렇게 되면 그냥 팽 당한다. 자신만의 정치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떨어지면 문재인을 대체할 대안이 되지 못한다. 당장은 안철수가 부상해 대안으로 될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민주당과 좌파들의 농간에 팽 당할 뿐이다. 과거에 그들을 보면 안다. 절대 이방인이 당권은 차지해도 대권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그들이다.

이방인 손학규는 팽당하고 정동영이 대선후보가 되고, 또 문재인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안철수는 정통 좌파들과 진보들의 불쏘시개가 될 뿐이다.

안철수라는 존경받던 학자가 준비도 없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또 하나 이렇게 망가지는 것 같다. 앞으로 안철수는 향후 정치입문가들에게 타산지석의 지혜를 줄 것이다. 이렇게 정치하면 안된다는 반면교사의 역할도 할 것이다. 안철수의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도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권혁태 ciaag@hanmail.net

트윗하기

권혁태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