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화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지난 첫 방송토론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이미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의 자택까지 찾아가며 그를 만나려 애를 태웠으나 안철수는 만나주지 않았다.

전전긍긍하던 차에 칩거중이던 안철수가 "정권 교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함께한다"며 문재인을 지지하겠노라, 자처하고 나서자, 수심이 가득했던 민주당 문재인 후보 입이 귀에 걸리는 헤프닝을 자아냈다.

지난 야권단일후보 토론에서 전문적인 정치론이 거론되자, 모자란 자신을 탓하며 사퇴서를 내던지고 말았던 것이다. 후보직을 놓고 서로 경쟁상대는 말도 안된다던 문재인과 그것에 반발하던 안철수, 이젠 서로 공생공존하는 악어와 악어새가 된 것이다.

물론 문재인후보와 안철수간 모종의 커다란 거래가 오간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다. 안철수는 후보직 사퇴선언후 깊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유하고 다스릴 겨를조차 없이 촉박하게 문재인 후보와 지원유세을 약속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의 열망을 담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회동에 앞서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저는 지금부터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면서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안씨는 후보 사퇴 결심을 참모들에게 알리는 자리에서 문 후보가 단일화 TV 토론 때와 단일화 담판 때 보인 태도에 대해 "내가 알던 문재인 후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4일 선거캠프 산하 국민소통자문단과 점심을 하면서는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 "민주당이 내 정체성을 지킬 명분을 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문 후보를 만나 지원을 약속하기 하루 전인 5일만 해도 안씨는 문 후보가 자기 집에 찾아올 것이라는 전갈을 받고도 문 후보를 만나지 않았다. 안씨 선거 캠프는 이날 오전엔 문 후보 지원 계획을 밝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오후엔 회견을 취소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문 후보와 안씨가 지난달 6일 처음 만나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한 달 동안 두 사람이 만났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마다 대선판은 널뛰기를 했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도 함께 어지럼증을 느꼈다. 안씨가 마음을 정했다면 이제 국민에게 그간의 사정을 납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설명을 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안철수가 생각하는 국민들이란, 일년 전이나 현재까지 자신을 믿고 따르던 지지세력들은 변함없을 것이란 착각에서 나온 망발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믿고 따르던 지지세력들이 떠난 것은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 듯한 줏대없는 행동에 염증을 견디지 못해 떠났다는 사실을 착각하고 망각해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할 심정인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과 커다란 암거래를 성사시킨 것이라 보인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공동으로 정부를 운영하겠다,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참석토록 하겠다,란 발언에 현혹되어 그나마 중도성향인 이념과 소신과 맞바꾼 것인가?

동포애를 떠나 온갖 만행으로 수십 년간 우리것을 겁탈하고 압박한 주적국인 북한을 싸잡아 통일민주주의를 이룩한다는 문재인 후보, 우리 국민들의 염원인 자유민주주의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후보와 빅딜하여 정권을 교체하려하다니, 중도 성향이라 자부하던 안철수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커다란 암거래가 성사되면 무엇을(?)... 어떠한 보상과 협상했는지 모르지만, 그 보상을 받는 순간 그동안 믿고 따랐던 일각 지지세력들 모두 돌아서 따가운 시선들이 줏대없는 안철수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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