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식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2012년 대선은 닥쳐올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핵위협의 北에 대항해 국가안보를 더욱 튼튼히 할 수 있는 국가지도자를 선출하는 국가적인 축제다. 하지만,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측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낼 실질적인 행보는 없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제2 단일화'로 사진만 찍고 있으니 국민은 실망스럽다. 文과 安의 악수(握手)가 잠깐동안 관심을 끌진 몰라도 당면한 안보위협과 경제위기를 극복할 대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국민의 정치감각은 이미 오피니언 리더 수준이다. '새정치'를 외치던 순박한 이미지의 안철수씨가 결론적으로 민주당 선전 담당이었고, 문재인 후보는 安 측의 도움 없이는 혼자 설 수 없는 것처럼 보여 대통령 자격으로는 '함량미달'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대선에 나섰다면 '단일화 플레이'가 아니라 정책의 진정성과 실질적인 비전 및 능력으로 무장하고 국민께 호소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안보-양극화-사회갈등-통일-외교 등의 사안에 대해 어떤 해결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께서 올바르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게 아닌가!

文과 安은 단일화란 것이 당면한 경제위기와 북핵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답해야 한다. 文은 한미FTA를 폐기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한다. 그렇다면 文의 협력자인 안철수씨는 무역흑자의 원동력인 한미FTA를 왜 폐기해야 하는지, 국가안보의 선봉장인 '제주해군기지'는 왜 건설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한미FTA를 폐기하고도 어떻게 흑자를 유지할 수 있고 2030을 위한 고급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으며, 제주해군기지 건설 없이도 해양주권을 어떻게 수호할 수 있는지, 그 비책을 안철수씨는 즉각 내놓아야 한다. 그런 검증 없이 무조건 문재인 후보를 찍어달라며 선거 유세에 나선다면 안철수씨는 국민을 기만한 사기꾼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文과 安은 지금까지 '단일화 국면'을 핑계로 검증의 위기를 운좋게 넘겨왔다. 그러나 검증을 피하기 위한 정치공작은 결국 국민의 손에 심판당한다. 'NLL 대화록' 공개를 피하는 이상, 文 후보의 안보관을 인정해줄 국민은 없다.

문재인 후보는 NLL을 수호하겠다는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면 지금 즉시 盧-金 NLL대화록 공개를 강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국민은 노무현 정권의 비서실장인 문재인 후보에게 'NLL 포기'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이는 검증을 피해온 대가이니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미룰 수 없다.

'기성 정치'를 구태라고 공격해온 안철수씨는 민주당과 손잡은 이상, 더는 '새 정치'라는 말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 안철수씨는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대선에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씨는 자신의 말이면 모든 국민께 통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가? 그의 말대로라면 민주당은 지금까지 흑색선전과 이전투구, 인신공격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어야 한다.

2002년-2007년 대선에서 이회창, 이명박 후보에 대한 가혹한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일삼았던 자들이 누구인지는 국민께서 더 잘알고 계신다. 안철수씨는 검증이라는 위기는 피했을지언정, 자신의 '언행불일치'라는 진짜 위기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의 구태 집단과 행보를 같이 하는 사람이 '새 정치'를 운운한다면 이는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다. 대선에서 검증을 피하며 국민을 우롱한 정치사기꾼들에게는 국가 안보와 경제 수호를 맡겨보겠다는 국민은 매우 드물다. 이는 2012년 대선 결과에서 곧 증명될 것이다.

정치공학에만 능숙한 자들은 국정능력에선 대개 '아마추어'들로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 대선출마부터 단일화와 사퇴, 그리고 재등장까지 이미 잘 짜여진 각본을 보는 것처럼 '검증의 권리'를 박탈한 文과 安이 안보와 경제를 얼마나 잘 수호할지 의문이다.

文과 安이 기자들 불러놓고 악수하고 사진 찍는다고 해서, 닥쳐올 경제 위기가 해결되거나 北의 핵위협이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감성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그러한 '제2 단일화 쇼'는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방해해 국가 위기만 지속시킬 수 있다. 文과 安의 악수(惡手)를 보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은 신뢰할 수 있는 진짜 국가지도자를 찾아 강력히 뭉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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