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철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민주통합당, 맞나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3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5촌 조카 살인사건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재오 의원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이인제와 이회창,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에 이은 올드보이들의 귀환으로 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모르겠다"고 깎아내렸다.

연이어 발표해대고 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발언들과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건 문재인 후보의 정치의 큰 틀은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거철만 되면 펑~ 펑~ 터지는 과거사들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때도 있고, 실망을 줄 때도 있다. 대통령의 당락을 하루 아침에 결정하기도 하고 민심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수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폭로 되어 대통령 당선을 눈 앞에 둔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직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아야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BBK 사건에 대한 진실은 지금도 진행중이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미결의 사건으로 남아있다.

우리나라 검사와 경찰은 알아내지 못한 일들은 우리 후보들은 어찌도 그렇게 잘 알아내는지? 우리 후보들이 중심이 되어서 검찰을 하면 모든 일들이 속속들이 다 파헤쳐져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만 같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선거판은 폭로전, 공방전 등 치졸한 모습을 보여왔다. 12월 3일자 뉴스 중 박후보의 5촌 조카 살인 사건까지 재수사 해야 한다며 할퀴어 대는 모습이 과연 우리나라 제 2의 정당으로 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만 하다.

이런 양상으로 흘러가면 국민들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후보들에게 국민들은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국민들은 서로를 질타하며 욕해대면서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는 정치판이 눈을 감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후보 간 서로의 공약에 대해서 서로 검증할 수 있는 연설들, 자신의 공약이 얼마나 민생에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에 많은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인가에 포인트를 맞춰 국민들의 표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슬로건, 얼마나 멋진가? 사람이 사는 세상에 사람이 빠져있는 요즈음 같은 시대에 절실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멋진 슬로건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실제로 그런 슬로건이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고 그런 공약을 하며 그렇게 선거판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번 18대 선거의 선거전은 ‘참여정부의 실패냐? 이명박 정부의 실패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모호한 자신의 공약을 국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과거에 초점을 맞추고 과거를 들춰내는 치졸한 선거를 치를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국민들을 가장 위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심사숙고가 있어야 한다.

선거가 며칠 안 남았다. 예전처럼 과거나 들춰내고 5촌 친척 문제까지 들춰내어 흠집을 내어 이길 수 있는 선거는 이제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과거 들춰내기에 전념이 없는 이 시기에 박 후보에 대한 지지층은 충성도가 매우 높아 웬만한 외부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았다. 심지어, 박 후보는 여당 후보이면서도 현 집권 세력과는 다른 세력으로 인식 되어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잘 먹히지 않는다.

똘똘 뭉쳐 있는 표심을 파헤쳐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 중, 나그네의 옷을 벗기게 한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었다는 사실은 우리는 늘 간과하고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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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철  twchada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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