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전쟁은 승리를 확인하는 절차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자는 전쟁의 개념을 이같이 정의했다.

우리가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불퇴'라는 명언으로 그를 기억하지만 병법의 대가 손자는 애초부터 전쟁을 피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최상책으로 봤다.

그는 부득이 전쟁을 하더라도 '속전속결'을 중시했을 만큼 전쟁을 최소한의 피해로 종결할 것을 강조했다. 손자가 강조한 속전속결과 함께 "승리를 확인하는 절차"라는 명언은 대선에 임하는 박근혜 후보가 되새겨야 할 구절이다.

얼마 전 안철수 前 후보는 '통 큰 양보'를 들고 나온 민통당에게 뒤통수를 맞고 중도 하차하는 비운을 맛봤다. 애초부터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백면서생이 노련한 민통당을 상대하기엔 버거웠던 게 사실이나 '큰 형님론'까지 들먹이며 안철수를 회유하더니 모든 걸 위임하는 모양새로 안심시키던 작태는 삼국지에나 나올 법한 고단수 간계였다.

필자는 민통당의 술책을 이미 간파했지만 새정치와 혁신을 내세운 안철수 입장에선 저들의 은근한 압박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아가 정치쇄신을 실현하고자 나온 자신이 통과해야할 관문이라고도 판단했을지 모를 일이다.

허나 사흘을 굶주린 늑대마냥 민통당은 안철수를 먹잇감 이상도 이하로도 보지 않았다. 단일화를 촉구하며 투신자살하는 경악할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민통당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 일단 등록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안철수를 벼랑끝으로 몰아붙이는 매정함도 주저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같이 돌아가니 순진무구한 안철수는 "내가 떠나는 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차선책"이라 해석한 것이다.

참으로 민통당의 야비한 술수에 치가 다 떨린다. 이제 박근혜가 안철수 지지자들의 울분을 감싸줘야 한다. 박근혜는 민통당이 "이간질을 중단하라"며 게거품을 물던 말던 안철수 지지자들로 대변되는 중원을 반드시 장악해야만 대권을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대선은 초박빙이긴 해도 안철수가 사퇴한 이상 박근혜에게 유리한 선거임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안보도 국가관도 박근혜와 흡사했던 안철수는 일부 보수 우파마저 눈길을 줄 정도로 혹하게 하는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그런 안철수가 민통당에게 농락당했으니 골수 좌파를 뺀 30~40% 지지자는 분명 박근혜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가관,경륜,소신 뭐하나 뒤질 게 없는 손학규가 탈락할 때부터 박근혜가 7부 능선을 넘긴 형국이였는데 새정치를 내세운 안철수마저 주저앉은 만큼 8부 능선을 넘은 9부 능선까지 접근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하늘이 박근혜를 돕고 종북에 분노한 순국선열과 유엔군이 성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땅을 피로써 수호했거늘,서해 공동어장? 놀고 있네!

오늘 시작한 유세는 대선 승리를 확인하는 절차일 뿐이다. 자만은 금물이나 자신감은 필수다.

박근혜여 웃어라! 자비로운 국모였던 故 육영수 여사를 연상케하는 해맑은 미소로 국민에게 다가가라! 그리하면 국민은 압도적인 지지로 화답할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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