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가 27일(화)부터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한다. 하지만 대단히 아쉬운 점이 있다. 안보-외교-경제 등에서 대선 후보간 치열한 정책대결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대선레이스 초반에는 '안철수가 출마하느냐, 마느냐'로 허송세월을 하더니 급기야 '문재인이냐, 안철수냐'로 유권자를 현혹하며 '검증'의 기회를 박탈했다.

박근혜 후보는 15년 정치를 통해 비판의 칼 위를 걸으며 충분히 검증된 반면, 백면서생이자 언론플레이어 안철수나, 주군을 자살로 내몬 盧의 비서실장 문재인에 대해선 검증을 못했다. 이런 대선은 분명히 옳지 못하다. 왜냐하면 반짝 인기나 검증되지 못한 사람을 역선택으로 뽑았을 때, 우리나라의 안보-외교-경제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입기 때문이다.

18대 대선에서 정책대결을 실종시킨 장본인은 분명히 '안철수ㆍ민주당'이다. 안철수 바람이나, 안철수 현상에 찬성한다는 일부 오피니언은 안철수를 불러낸 '구태정치'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일견 타당하기도 하지만 안철수가 구태정치 타파를 기치로 들었다면 제3세력으로 끝까지 완주를 했어야 옳았다.

安의 사퇴후 安의 지지자중에 약 50% 정도만 文으로 이동하고 나머지 50%가 朴으로 옮겨가거나 '중립'으로 돌아섰다는 것에서 安이 민주당과 야합한 게 얼마나 악수인지를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새정치 하겠다던 안철수가 구태정치꾼보다 더 더러운 야합을 했음에 그의 지지자들이 매우 배신감을 느꼈단 소리다.

안철수가 대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배경과 경험없이 단지 청춘콘서트 등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얻은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섰으니 뭘 할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서울대 曺國(조국)같은 SNS장사꾼 폴리페서(정치교수)들과 법륜 같이 종교를 정치에 악용하는 정치승려, 김제동 같은 親盧딴따라 등의 지원사격은 안철수를 철저하게 망쳤다. 경험없고 준비없이 정치에 뛰어든 안철수도 문제지만, 그런 안철수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포장해 정권만 잡으려한 '좌파'들이 더 사악했다.

어찌보면 안철수의 사퇴는 안철수에겐 다행스럽게 보인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안철수가 18대 대선 이후에 좌파진영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다'라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민주당이나 통진당, 그리고 좌파정치세력을 전혀 모르는 개 풀 뜯는 헛소리다.

단물 다 빨아먹은 안철수에 대해 좌파권력은 절대로 미련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18대 대선 이후에 모든 책임을 안철수에게 뒤집어씌우지만 않아도 다행임을 안철수는 알아야 한다. 밀려난 안철수에게 정치적 지분이 없는 이상, 안철수는 민주당에겐 '영원한 호구'일 뿐이다. 그러니 민주당에게 더 뜯어먹히기 전에 '사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 아니겠는가!

안철수는 생각해보라! 제3세력으로 가고자 했던 안철수에게 민주당은 온갖 감언이설을 다 쏟아냈다. 철저하게 중립적인 단일화 룰을 만들어 공정하고도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고 꾀었다. 하지만 일단 민주당 안에 들어가자, 민주당의 태도는 돌변했다.

민주당 배후세력인 원로좌파는 안철수를 때렸고 SNS딴따라 등도 안철수를 공격했다. 참여연대 등은 안철수의 정책이 잘못됐다며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자들 속에서 안철수가 뭘 할 수 있었을까?

안철수 자신도 얄팍한 상술로 정치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 젊은 세대의 아픔을 자신도 겪은 뉘앙스로 강의를 했지만 자신의 딸은 호화유학을 시키고 있고, 자신은 귀족 軍생활을 했으며 부모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아 집없는 설움, 전세설움을 단 한번도 겪지 않았다.

경제민주화를 운운하면서도 재벌과 놀아나고 재벌구명운동까지 했었으며 자신이 마치 정의의 화신인양 행동했지만 서울대 교수를 하면서 변변한 논문하나 없었고 그의 아내조차 서울대 교수 자격 시비에 휘말렸다.

정치계에서 한순간에 일어서고자 철저히 언론플레이를 한 안철수씨는 어찌보면 민주당보다 더 사악할 수 있다. 거짓말로 영향력을 얻은 정치인이 나라를 어찌 말아먹는지는 좌파정권을 겪으며 온 국민이 다 겪었다. 그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국민은 없다.

안철수는 결코 새정치의 아이콘이 아니었다. 욕심과 거짓말로 똘똘뭉친 욕망덩어리였다는 증거는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다. 안철수는 구태정치꾼 집단과 야합하고 또 쌩뚱맞은 사퇴로 국민의 신뢰를 이미 잃었다. 눈치 보다가 대선 막판에 끼어들어 또다시 선동한다고 해도 이제 신뢰를 보낼 국민은 드물다.

정치공작의 달인 민주당은 안철수를 '호구'로 보고 탈탈 털었을 뿐이고 제3세력으로 완주할 용기가 없었던 안철수를 보며 국민은 충분히 실망했다. 안철수의 야합적인 구태정치로 인해 18대 대선에서 정책대결이 실종됐고 국민은 검증의 기회를 박탈당했다. 정치를 후퇴시킨 안철수는 다시는 정치계에 얼씬거리지 마라! 그게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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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식  dream-buil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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