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철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이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 달라"

위 문구는 23일 20시 30분 경 안철수 대선후보의 대통령 후보 사퇴 문구이다.

그러면서 "여기서 더 이상 단일화 방식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라며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이제 문 후보님과 저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주신 고마움과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의 역사적 사명 잊지 않겠다"며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 몸 던져 계속 그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철수 전(前) 대통령 후보는 온 국민이 갈망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약속을 뒤로 한 채 후보 사퇴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온 국민이 TV 앞에서 안철수 전(前) 후보의 사퇴 결정을 보며 용기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안철수 전(前) 대통령 후보의 사퇴를 가장 갈망했던 당사자가 누구일까? 바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일 것이다. 그럼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안철수 전(前) 후보의 사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을 자신들이 흡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그것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지지하는 이유가 바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염원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과연 새로운 정치 정당인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새누리당 못지않게 정치 세력에 닳고 닳은 구시대적인 정당 민주통합당을 새로운 정치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안철수 전(前) 후보의 지지자들이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져준다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주통합당의 라디오에 내 보낸 홍보에 “국민이 염원하는 단일화 꼭 이루어내겠다. 모든 욕심을 버리겠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민이 염원하는 단일화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욕심을 과연 버리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전(前) 후보의 사퇴를 본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전(前) 후보의 사퇴 선언에 즐겁지 만은 않은 이유이다.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모든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게 이겼음에도 1표를 실제의 5표로 환산한 전화여론조사로 이명박에게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자리를 깨끗이 내어주고 이명박 대선 후보를 확실하게 지지하여 이명박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사례는 대선 후보가 가질 자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전(前) 후보의 사퇴와 관련하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앞으로 행보가 어떤 모습일까 온 국민이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말뿐인 단일화를 약속하고 자신의 욕심을 끝까지 채우기에 급급했던 문재인 후보가 진정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을 갖춰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전(前)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몰아갔다는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과정에서 나온 민주 정치의 꽃인 토론과 타협을 통해 이루어낸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정훈철  twchadax@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