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철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2일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 대해 “단일화 과정을 보면 대의보다는 누가 더 유리한가 권력게임일 뿐이라는 생각” 이라며 “ 여태껏 했던 지난 단일화도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국정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TV 토론에 대해서 “맹탕 질문에 허탕 답변하고, 맞선보는 사람이 할 말 없는 것처럼 형식적으로 답변했다”며 비판했다.

21일 밤에 열렸던 단일화 TV토론 현장에 대해서 각계각층에서 많은 비판들을 쏟아내고 있다. 22일 오전에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22일 오전 비공개 양자회동을 갖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담판을 벌였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문 후보 측 대변인과 안 후보 측 대변인 모두 브리핑에서 “두 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면서 “한 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단일화 협상이 3일째 난항을 겪고 있고 현재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두 후보의 의견차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문 후보는 단순한 지지도 조사 방식을 내세운 반면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근혜 대선후보 45.5%, 문재인 대선 후보 27%, 안철수 대선후보 20.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을 보면 문재인 후보는 43.6%, 박근혜 후보는 49.4%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안철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을 보면 안철수 후보는 46.5%, 박근혜 후보는 44.8%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다 자신에게 유리한 쪽의 의견만을 고집하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단일화 협상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대선 후보 모두 27% + 20.8% = 47.8%라는 수학공식이 정답이라고 알고 있을 뿐, 47.8%를 이루어내기 위해서 조금의 양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서 무슨 단일화 협상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지금은 대선일을 27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국민들은 대단히 불안하다.

그리고 믿지 못한다.

두 후보들의 싸움이 계속 될 수 록 점점 더 정치에 대한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불신만 키우고 있다. 이렇게 두 후보가 자가당착, 요지부동에 빠져있는 동안 박근혜 후보는 21일 ‘행복한 교육으로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주제로 구체적인 교육정책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입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에 대해서 단점이라고 부각하고 있지만, 초중고 시험 금지, 교과서를 이야기형으로 만들기, 무료 방과후 실시, 반값 대학등록금 등 공교육 정상화와 학부모 사교육비 부담완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구체적인 교육정책을 내 놓으면서 국민들의 민생 깊숙히 하나하나 챙기면서 짚어나가고 있다.

이 두 후보의 공식처럼 27% + 20.8% = 47.8%라는 수학공식이 정답이었으면 좋겠지만 세상이 그렇게 녹녹치 않다. 두 후보가 가치연대나 철학 등은 사라지고 처절한 권력게임만 하고 있는 동안 두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점차 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두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이해관계가 톱니바퀴 식으로 맞물려 자신들의 가치나 철학은 뒷전에 두고 알맹이 없는 단일화 협상에만 열중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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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철  twchada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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