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문재인 후보를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제주 해군기지 반대다. 노무현 정권 하에서 녹을 자실 땐 찬성하다 홀로서기에 성공하자 반대라니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아무리 좌파 진영의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해도 이어도를 노려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중국과 해군력이 미국 다음이라는 일본의 야욕을 누구보다 알 법한 그가 해군기지 반대에 열을 올린다는 건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제주 해군기지는 '좌파 대통령'이라 불리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안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며 추진한 역작이 아닌가?

헌데 노무현의 막역한 벗이자 공적으론 수족과 같은 비서실장까지 엮임했던 문재인이 우파조차 노무현의 공적이라 칭송하는 해군기지 사업에 딴지를 건다는 건 상식 밖이다.

아니 세상천지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전임 대통령이 추진한 사안을 실천했을 뿐인데 이명박 정권이 마치 대단한 실수라도 한 양 쌍심지를 켜며 반대한다는 게 말이 되나?

특히 박근혜 후보는 말할 것도 없이 문재인과 단일화 논의 중인 안철수 후보조차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보면 보완을 내세운 반대가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란 걸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못먹는 감 찔러나 보겠다"는 심보가 아님 뭔가?

보수 우파에게 "문재인과 안철수 중 누가 더 상대하기 쉽겠냐?"는 질문을 한다면 십 중 팔구는 문재인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는 문재인이 만만한 상대라는 뜻이 아니라 "안보관을 믿을 수 없기에 결국 국민에게 외면 당할 것이다"라고 해석한 셈이다.

혹자는 "문재인이 안철수보다 상대하긴 쉬울지언정 만에 하나 문재인이 당선된다면 이 나라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이는 문재인의 안보관과 대북관이 안철수보다 좌로 쏠렸기에 더더욱 위험천만하단 뜻이다.

안철수가 국정을 익히다 5년을 허비할 스타일이라면 문재인은 주군의 '한풀이'로 5년을 보낼 스타일이고,안철수가 초보운전자 격이라면 문재인은 과속운전자 형이라고 보면 틀림 없다. 생각만해도 다리가 후덜거린다! 이 나라가 5천년의 가난을 벗어난지 불과 30년인데 모범운전자인 박근혜를 놔두고 저런 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길 만큼 한가한가?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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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jhj7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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