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식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요즘 낙동강에는 물이 가득 차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수량 부족으로 곳곳이 건천화되어 있거나 홍수로 인해 상습적인 수해의 상흔으로 얼룩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낙동강은 강과 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절로 탄성이 나는 경이적인 모습이다.

2012년 우기(雨期: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라, 장마(x) => 우기(o)로 불러야 옳다)에 1962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산바'는 남해안 상륙 시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48m/s로 초대형 태풍으로 분류됐다. 2003년의 태풍 '매미'와 강도가 유사하고, 비슷한 경로로 '영남지역'을 관통했다. 하지만 그 피해액은 '매미'때의 5천690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한 1천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와 지자체의 철저한 준비와 예방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낙동강 살리기사업으로 2억3천㎥를 준설하고, 상습 침수지역의 농경지 3천575㏊를 리모델링하는 등 4대강 사업의 효과 때문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낙동강 본류 주요지점에 흘러내리는 최대 유량을 기준으로 4대강 사업 전후의 하천 수위를 비교한 결과, 사업 이전 대비 약 3-4m가량 수위가 낮아졌다고 한다. 본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4대강 본류 제방이나 제내지(하천을 향한 제방 안쪽 지역. 제방으로 보호되는 촌락이 있는 지역) 침수피해는 물론, 본류에 연결된 지류의 수위도 함께 낮아짐으로써 물 흐름도 한층 원활해졌다고 한다. 4대강 사업의 성공 덕분에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증거다.

4대강 사업의 또다른 효과로는 환경, 관광 등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강 주변을 점거하고 있던 불법 경작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늘 수질오염의 위험을 안고 있던 비닐하우스가 사라진 것이다.

대신 그곳에는 각종 친수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라는 국책사업이 아니고서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새롭게 조성된 친수공간에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오토캠핑장, 체육시설 등 다양한 친수시설이 생겨나 사람이 찾아드는 활기찬 공간으로 거듭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물부족 해결, 홍수예방, 친수공간 조성 등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환경훼손 논란이나 수질오염 문제 등 부정적인 시각 또한 공존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찬반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이른 상태에서, 그것도 대선을 바로 코앞에 두고 정치적 이해를 앞세워 '4대강사업 전면 재검토, 보 (洑)철거, 부산(Pusan) 발전과 직결된 '친수구역특별법 폐지' 등의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적 꼼수다.

4대강 보(洑) 철거는 함부로 이야기할 사안이 아니다. 4대강 보(洑) 주변 지역민의 입장을 헤아려야 하고, 보 철거에 따른 새로운 환경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갈수기 유량 감소에 따른 수질 악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의 숙원사업인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친수구역특별법'이 폐지되면 사업 자체가 불가해져 부산의 지역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특별한 대안도 없이 야권이 정치공학적인 당리당략과 이해만 좇아 '4대강 보(洑) 철거-친수구역특별법 폐지' 등을 운운해대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중국의 새로운 리더 시진핑과 매우 가까운 '박준영' 전남지사가 지역민과 똘똘뭉쳐 정치꾼들의 방해를 뚫고 '영산강 살리기 사업'에 성공했음에도 야권은 아직도 반성치 못하고 정치공작에만 함몰돼 있다. 이러니 어찌 개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낙동강은 영남의 젖줄이며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해 온 생명의 터전으로, 우리가 잘 가꾸고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이제는 4대강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생태의 강으로 돌아온 낙동강을 자손대대로 생명과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가꾸어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낙동강 수계의 보(洑)를 철거해 영남의 젖줄을 말라붙게 만들고 친수구역특별법 폐지로 부산(Pusan)의 숙원사업을 초토화하려는 야권에 맞서 낙동강 수계의 영남과 부산이 똘똘뭉쳐야 한다. 그래서 야권의 '낙동강 죽이기'를 막아내고 무너져 내린 영남과 부산의 경제를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에 힘입어 다시 일으킬 때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차기식  dream-buil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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