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안철수 후보가 민통당 측의 얄팍한 술수에 뚜껑이 열려 단일화 논의를 중단한 사이 박근혜 후보는 전국을 돌며 표심 다지기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아성이 흔들리던 부산에서 열렬한 성원을 유도해 뒷문 단속에 성공한데 이어 민통당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해 DJ가 언급했던 "동서화합을 창출할 정치인은 박근혜"라는 덕담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기치로 내세운 국민대통합이 공허한 말장난이 아닌 진정한 염원이란 걸 보여준 점은 지지율 몇% 상승과 비교할 수 없는 알토란 같은 성과인 셈이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박근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국민과의 약속은 지킨다!"는 신의 정치를 전면에내세워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전략이라는 단어조차 거부하는 '박근혜식 원칙주의'는 공을 드려야만 빛을 발하는 고려청자처럼 단시간에 성과를 탐해선 금물이다. 박근혜는 이점을 간파했기에 피비릿내 나는 강호에서 우뚝설 수 있었다.

물론 박근혜의 진중한 행보가 참모들이 보기에 답답한 면이 있을 것이다. 누가 보는 이도 없는데 "낮은 담장을 넘어 상대보다 빨리 가라"고 건의해도 박근혜는 묵묵부답 원리원칙대로 돌아갈 뿐이니 왜 안 그렇겠나? 다 안다!

허나 정치인 박근혜를 성장시키며 유지시켜준 근간이 약속이행이라는 트레이드 마크인 걸 참모들이 이해한다면 대선 33일이 아니라 3일이 남았다 해도 박근혜를 채근해선 곤란하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박근혜가 요리조리 재는 순간 지지율은 소폭 하락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초박빙 대선을 전망하고 있는데 지금도 야권 단일 후보에 2% 열세인 박근혜가 소폭 하락한다면 정권재창출은 물건너 간다고 보면 틀림 없다.

박근혜가 원리원칙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표로 승화시키기 위해선 대선에 능한 일급 참모가 필요하다.

유방이 장량이라는 귀재를 곁에 뒀기에 천신만고 끝에 항우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박근혜 또한 자신의 능력을 집중시켜줄 수 있는 전략가가 필요한 건 당연지사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박근혜가 전략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건 이해하지만 대선은 곧 전쟁이므로 장병을 지휘할 수 있는 전략가를 곁에 둬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

지난 5년이 대선이라는 전쟁을 준비한 기간이였다면 이제 남은 33일은 선전포고와 함께 사생결단의진검승부가 시작된 셈이므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가의 역할은 필수다.

까놓고 문재인 후보보다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해찬,박지원이 더 껄끄러운 게 사실 아닌가? 허면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 노련한 정치인을 내세워야 하는 건 상식이다. 그게 이재오란 건 삼척동자도 아는데 박근혜는 왜 먼 곳에서 찾나?

박근혜는 과거 5년 간 쌓였던 앙금을 떨쳐버려야 한다! 이재오에게 서운한 점이 있듯이 이재오 또한 박근혜에게 섭섭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허면 박근혜는 청와대 입성을 코앞에 둔 사람답게 사사로운 감정은 털어 버리고 이재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 지지자들 중에 "박근혜를 찍지 않겠다"는 이들이 7%정도라고 한다. 이들을 다시 끌어안기 위해선 이재오의 역할이 더 없이 필요한 시점이다.

호남에 공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만 전향적인 제스츄어를 취하면 표로 연결되는 집토끼를 잡는 일은 차원이 다른 급선무다. 김경재,한광옥에게 들인 공의 반만 이재오에게 쏟아부어라!

그는 킹메이커로서의 역량을 백분 발휘해 '박근혜 대통령'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울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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