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오호통재라! 김대중 정권이 독도 인근 바다를 일본에게 "함께 쓰자" 며 열통 터지는 협정을 체결하더니 제1야당의 대권 후보라는 문재인 또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북관계 및 대외 정책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생명선과도 같은 NLL 인근 바다를 남북 공동어로수역으로 추진하겠다니 이게 말이 되나?

이미 사망 선고를 받은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발언도 경악할 노릇인데 2천만 수도권 주민의 머리맡 같은 서해 앞바다를 북한과 공동으로 사용하겠다니 지금 제 정신인가? 문재인은 "NLL 선상에서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이유를 들어 공동어로 추진 배경을 설명했지만 논할 가치가 없는 궤변이다.

지난 1953년 휴전 이래 북한의 도발은 끊이질 않았다. 이제는 고전이 된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부터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KAL기 폭파 사건,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등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저들의 만행은 전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탈레반이 울고 갈 정도다. 북한의 짓거리가 오죽 양아치 같았으면 공화당의 롬니 후보가 '깡패국가'라며 비난까지 했겠나?

이처럼 북한을 바라보는 국내외 시선이 3천 냉골인데 문재인은 "김정은이 세계로부터 호감을 사려는 노력을 보인다"며 닭살 돋는 소릴하더니 "공동어로수역을 추진하겠다"는 속내까지 피력했으니 대통령감이 아님을 자인한 셈이다.

문재인은 "NLL을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으면 그만이지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공동어로수역이 대안이라는 소린 왜 하나? 북한은 "공동어로수역을 시행하는 순간 NLL은 파기될 것"이라며 호기를 부리고 있는데 "택도 없는 소리!"라며 고함을 치친 못할망정 맞장구를 쳐서야 되겠나?

대체 문재인과 민통당은 북한에게 얼마나 더 얻어 터져야 정신을 차리나?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이 10년 전의 일인가? 5년이 지나길 했나? 이제 만 2년 된 일인데 장렬히 전사한 우리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진 못할망정 목숨 바쳐 지킨 NLL을 인근해역을 북과 함께 공유하겠니 이게 대통령 후보 입에서 나올 소린가?

가뜩이나 백령도 앞바다를 휘젓고 있는 중국 해적선 때문에 우리 어민의 피해가 심각한데 어선인지 군용선인지 구별조차 힘든 북한 선박까지 뒤엉켜 어업 활동을 하라는 건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 또 공동어로수역은 비단 어획량 감소 뿐아니라 "내 집 텃밭을 정체 모를 외부인과 함께 쓰겠다"는 말과 같은데 이는 "날 잡아 잡수"를 천명하는 꼴과 무엇이 다른가? 한마디로 바보천치나 할 소리란 뜻이다!

아무리 북한에 우호적인 문재인이라지만 "NLL 인근 바다를 북한과 함께 쓰자"는 말을 접하니 만약 집권에 성공한다면 북한에게 뭘 더 얼마나 퍼줄지 모골이 다 송연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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