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프로간장게장홈피화면캡처

‘프로 간장게장’이란 상호 문제를 놓고 7년 동안 벌인 자매간 다툼에서 법원이 언니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 단독재판부는 2일 “같은 상호를 사용해 자기 가게가 원조인 것처럼 꾸몄다”며 간장게장 업주 61살 서 모씨가 70살 언니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언니 서 씨에게 벌금 2백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서 판사는 “언니인 서 씨가 ‘프로 간장게장’이라는 국내에 널리 인식된 동생의 상호를 사용해 동생의 영업 시설 및 활동과 혼동하게 하는 부정경쟁 행위를 했다”고 판결했다.

한편 동생이 운영하는 프로간장게장 업소의 홈페이지에는 ‘프로간장게장 유사상호에 주의하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어 다툼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 사진@프로간장게장홈피화면캡처

1980년부터 서울 잠원동에서 아구찜과 간장게장 장사를 시작한 서씨는 유명 프로야구선수들이 단골로 다니면서 유명세를 얻자 가게 이름을 현재 상호로 바꿨고 2010년 상표등록을 했다.

서씨는 "친정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요리법을 기본으로 간장게장 고유의 요리법을 개발해 현 상호로 25년째 장사를 해오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언니와 동생을 내 가게에서 일하도록 배려했는데도 사업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었다.

서 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언론에서 수차례 맛집으로 보도되며 일본에까지 알려져 이 식당이 위치한 골목은 ‘간장게장 골목’으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05년, 동생인 서 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부터 30m 떨어진 곳에 언니가 ‘S 프로 간장게장’이란 유사한 상호로 간장게장 전문점을 열며 자매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언니는 마치 자신의 가게가 1980년부터 문을 연 원조 가게인 것처럼 홍보했고, 결국 지난 2011년 동생은 언니를 형사 고소함과 동시에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법원에 냈다.

7월 자매간의 민사소송은 “앞으로 언니가 ‘프로 간장게장’이란 상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법원의 화해권고결정으로 마무리됐고, 이런 점을 고려해 형사 사건도 200만 원의 벌금형이 선고되며 자매간의 간장게장 다툼은 막을 내렸다.

그동안 재판부는 수차례 이들이 자매인 것을 고려해 합의를 권유했지만 결렬됐다. 원고가 피고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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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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