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태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민주통합당이 막말로 또다시 곤욕을 치루고 있다. 바로 민주당이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김광진 국회의원의 막말 때문이다.

김광진은 '명박급사'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고, 미국에서도 인정한 6·25전쟁 영웅 백선엽 예비역 장군을 '민족 반역자'라고 칭했다.

또 지난해 북한측이 '남측이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돈 봉투를 내놓고, 천안함·연평도 사건 사과와 관련해 애걸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언젠가부터 북한이 더 믿음이 가"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놨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이를 부인하던 상황이었다.

또한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장애인 아이 목욕 봉사활동을 하며 던 때 취미가 "아이와 놀아주기"라고 하자, 김광진은 자신의 트위터에 "알몸으로 벗겨놓고"라고 성희롱에 가까운 조롱을 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어버이연합에 대해선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당신 같은 어버이 둔 적 없어. 분노감에 욕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개 쓰레기 같은 것들과 말 섞기 싫어 참는다" 멘션을 올려 논란이 됐다.

김광진은 지난 2004년에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자 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를 사준대요. 아파트 얻을 때까지만 누가 여자 친구 안 해줄래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김막말 의원은 20대 때는 부모의 도움으로 돈 자랑이나 하면서 여자를 넘보는 속물근성에 쩔었다가 30대는 짧은 지식인지도 모르고 내뱉다가 막말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김광진은 자신의 막말이 논란이 되자 문재인 대통령선거 후보의 캠프 보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김광진 징계안을 국회에 재출했다.

또 끊임없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김광진으 막말은 물론 이를 중용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어떻게 (김광진 같은)저런 사람이 '2030' 대표랍시고 민주당의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며 "노무현 정권 실패의 책임자인 문재인 후보가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읍참마속의 리더십 보여야 한다"고 문재인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우택 선대위 부위원장도 "그간 김 의원 발언에 나타난 역사와 남북관계, 사회인식이 비뚤어졌음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사람이 국민의 대표로 나와 문 후보 캠프의 중책을 맡았다고 하니 민주당과 문 후보 수준에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4,11총선에서 과거 막말을 일삼은 김용민이라는 사람을 공천해 새누리당에게 질수 없다던 선거를 졌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표로 4,11총선을 진두지휘하던 한명숙 전 대표는 요즘 대선정국에서는 존재 자체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가 심하던 김용민을 지역구에 공천하고 도저히 패배할 수가 없다던 선거에서 패배하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한명숙을 향해 세간에서는 x-맨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x-맨이라는 칭호는 새누리당에게는 통쾌함을 민주당에게는 비운의 눈물을 삼키게 만들었다.

민주당이 막말논란으로 피해를 본 것은 이번뿐만 아니다. 정동영은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라'는 과거의 막말로 논란이 일자 경로당을 찾아 큰절을 하며 사과했지만, 지난 17대 대선에서 역대 최대 표차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종걸 의원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향해 '그년'이라는 막말을 하고 논란이 되자 버티기와 말 바꾸기로 일관하다가 결국에서 사과를 했다. 대선 정국의 아니면 사과를 했을지 의문이 생기게 만들 정도로 면피성 발언으로 일관했었다.

김광진은 순천대학교를 졸업하고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 사무국장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으며, 현재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광진은 순천대 재학생 시절 2003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송두율 교수의 처벌 및 추방을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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