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안철수 대선 후보가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30여 년 간 지켜 온 소신대로 분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남북한 대화의 물꼬를 트셨지만 그분이 여신 평화의 길이 중단됐다"며 햇볕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는 또 "북방 경제가 섬처럼 고립된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이다. 김 전 대통령은 12년 전 이미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실크로드를 제안했다"며 북방 경제를 강조했다.

북방 경제라! 참으로 달콤한 속삭임이다! 게다가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치중인 현실은 외면하고 실패한 햇볕을 들먹이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씹어돌리는 꼬라지가 참으로 가소롭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방이고 남북한 철도를 몰라서 안했나? 명색이 건설회사 CEO출신인데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남북한 철도 연결에 구미가 당기지 않았겠냐는 말이다! 어찌 그리 철딱서니 없는 말만 하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현 정부들어 발생한 북한의 3대 만행인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인,천암함 폭침,연평도 포격을 안철수는 잊었나? 이명박도 집권 초 중도주의를 선언하며 얼마나 진보좌파와 북한 지도부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나?

자신을 5백만표 차이라는 압도적인 성원을 보낸 보수우파의 섭섭함을 뒤로 하고 "좌파와 북한까지 아우르겠다"고 선언한 이가 이명박이다! 허나 결과가 어땠나? 지들 달라 벌어주겠다고 설악산과 별반 차이도 없는 금강산 관광을 간 여성을 총질로 사망케 하고 잠수정을 동원해 생떼 같은 우리 해군 46명을 수장시키 놈들이 김정일 패당이다!

이런 전,후 사정을 알법한 대선 후보가 안보는 보수적라고 침통을 흔들더니 "평화의 길이 막히고 북방 경제가 중단됐다"니 이 무슨 궤변인가? 책임은 북한에게 있는데 마치 우리 정부가 유통성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것처럼 매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철수 자신이 친북주의자라고 커밍아웃했다면 이런 말도 안한다! 경제는 진보를 지향하지만 안보는 보수라고 자신이 떠들질 않았나? 허면 아무리 김대중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에 참석했더라도 "현 정부와 차별화된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하면 그만이지 왜 작금의 남북경색이 우리 정부 탓인 양 설레발을 치나?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다! 현재의 남북교류 중단 책임은 북한의 만행이라는 확고한 소신을 밝힌 뒤 "유연한 노선을 지향하겠다"고 해야지 이 무슨 자다 봉창인가? 본색을 드러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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