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김정은의 북한 신경제 관리지침

김경희가 싱가폴 병원에서 퇴원하여 초췌한 모습으로 귀국, 조촐한 축하의 자리에 가족끼리 모였다.

-어서 와라.
-고모, 씽가뽈 병원에서 고생 많아쑤. 뭣 땜에 그렀대요?
-말도마라. 죽는 줄 알았다. 그게, 능라 유원지 갔을 때 유희기구 탔다가 하필 거꾸로 있을 때 멈춰 가지고 2 시간 만에 내려 왔잖아. 휴-우, 골이 뒤섞여서 전두엽, 후두엽이 구분이 안 된데. 책임자는 처벌해서?
-정찰총국 김영철이요.
-그래? 하는 수 없군. 그자가 이번 병원도 물색 했거던. 거기 나가 있는 ‘진포해운회사’ 통해서.
참, 어떡 할라고 그래? 만수대가 난리 났었다면서? 개뿔, 쥐뿔에 별별 소리 다 나왔다더니.
-하나씩 들으면 그렇지만 양쪽 소리 한꺼번에 들으면 ‘소뿔’처럼 들리니까 상관없시오. 내게 생각이 있으니까니.
-말해보라우, 꼬찌야 (꽃 돼지의 줄임말). 당장 배곯는데 중국의 원가(원자바오 총리)는 밥솥 만드는 법만 가르치려고 그래. 황금평도 꽝이야.
-우리도 시장이 있고 상거래가 있지 않아요? 시장원리야 없다치고...
-중국은 우릴 보고 돈 셀 줄만 안다고 그래. 돈 벌 줄은 모른단 말이지.
-우리도 암시장에서 벌고 있잖수. 요새 마약이나 무기, 슈퍼노트 다 단속이 심해서 그렇지.
-그래도 인민들은 우리식의 새로운 경제 관리 체계를 원하고 이서야.
-그게 맘대로 됩네까? 저도 생각이 있다 말입네다. 개인에게 3할이 아니라 7할을 준다 해도 남는 게 없다고 아우성인데 발표한들 효과 없시오.
-고 생각이란게 대체 뭐야? 속 시원히 말 좀 해보라우. 여기 술 좀 가져오고. 설주는 노래한 곡 빼봐. 남쪽 아이들 걸로.
-설주가 뭡네까? 이젠 지 마누란데.
-우리끼린데 괜찮아. 누가 보간?

-전번에 장재도, 무도 현지 지도 때 왜 뗌마선 타서? 남쪽에서 별별 소리 다하데.
-챙피시럽게도 순시함 기름을 빼서 팔아 먹고 염소 똥물을 채워 놔 가지고 엔진이 고장 나 버렸시오. 몇 놈 보내버렸으니까네.
-이번 9.9절 금수산 참배 때 보니깐 모두 조심하더구만. 리영호가 날라 가니깐 별수 있갔어?
-최용해, 현영철, 김정각, 리용무 걔녜들 전부 선 안 넘을라고 발 신경 많이 쓰데.
-그런데 수해 때문에 릉라 유원지, 만경유희장이 물이 새고 유희기구들이 넘어져서 큰일 났시오. ‘릉라’는 곱등어(돌고래)관에 벽이 깨져서 한 마리는 죽었시요. 남조선아들이 세멘틀 안 주니까니, 준공식 얼마 전에 했는데 문 닫을 수도 없고.
-인민들 놀러 못 가게 노력동원 시키면 돼. 그렇잖아도 전력난 때문에 우선 공장 돌려야지.
6.28 조치 후속대책이 뭔데?

-고모, 방 하나만 만들어 줘요. 멋들어지게 꾸며서 이름을 ‘6.26호’로 만들려고요.
-그게 후속대책이 돼? 방하나 만들어서 뭐하게? 요것 봐라. 고거 니 오마니 생일 아냐?
-예. 그래요. 38, 39호실하고는 별도로 신사업만 관장하는 기획실이 될 거예요.
-참, 이번 병원에서 너 결혼 발표 나자마자 나성(L.A)에서 떴던데? 미국놈들 초상권 침해 아냐?
-쉬잇. (작은 소리로) 바로 그거예요. 우리 경제를 일으킬 사업이. 우린 경영이 젬병이니까 합작을 한 거지요. 회원이 450만이 되는 ‘애슐리 메디슨’이라고.(2012.7.28 비즈니스 인사이더)
-광고판 걸어 논 동네가 훤해졌다더군. 네 얼굴 땜에. 거 간판에 영어로 뭐라 썼지?
-보기 나름이죠. Even if you look like him ,affairs now guaranteed! 그러니까 ‘나정도 생겼으면 불륜 파트너를 책임지고 만들어 준다’ 이거죠.
-야, 그게 아니고 ‘비록 너 정도로 생겼다 해도 여자 붙여준다’ 그거 아냐? 흐흐흐.

-작숙! 제가 어때서요. 모델은 아무나 하는 줄 알아요? 내 앞에는 미 하원의장 하다가 불륜문제로 대선에서 물러난 깅그리치 의원이 했다고요. “깅그리치, 애슐리 메디슨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고 광고가 떠버렸으니깐. 타이거 우즈를 위한 불륜녀 컨테스트를 해서 상금도 줬지요. 클린턴 전 대통령도 본인은 원하는 데 마누라가 반대해서 지금 대기명단에 있대요. 금년에 이혼한 슈와제네거도 회원이고요. 단, 회원자격은 유부남만 가능해요. 솔직히 ‘혼외정사 알선업’이라고 내가 찾던 업종인데 화수분이 틀림없시요. 말이 불륜만남이지 성범죄예방 사업이고 환경 친화적 사업이라 하던데요.

-잘 생각해봐. 화란에서 시작한 식당도 말아 먹고 동남아 식당도 벌이가 시원찮아. 그냥 편하게 국제 구호자금 잘 챙기기만 해도 웬만한 사업보다 낫지, 안 그래요? 여보! 국가 체면도 있고...
-당신은. 미사일 파는 것 보다 안전하고 슈퍼노트보다 신경 덜 써서 좋네. 마약도 마약견 때문에 이젠 종쳤어.
-여자장사라 좋다는 거 아냐, 당신?
-기초 산업이 전무하니까니 서비스 산업이 안성맞춤이라고요. 이 껀수도 스위스 유학 때 알아둔 친구가 아버질 소개한 거라 믿을만하다구요. 장래성을 보더라도.
-설주야 너도 찬성하네? 남자들 믿을 수가 있어야지. 니 고모부, 정일이 오빠한테 얼마나 당했는지 넌 몰라.
-할 수 없지요, 저야 서방님 따라 가야지요.

-마약상한다고 다 마약쟁이 되는 거 아니니까. 이건 녹화사업이야, 장래성 있고...
-놀고있네. 장래성은 얼어 죽을 장래성이네?
-고모, 이건 황금알 낳는 장사야. 우선 밑천이 안 들어. 몰래 설치한 CCTV로 돌아가는 거 보니까 밤, 낮으로 길게 줄 섰어. 우린 국내 관광하고 연계해서 만남 주선하면 전 세계 유부남들이 몰려 올 거야. 회사의 모토는 “인생은 짧다. 그러니 즐겨라” 어때요? 아니면 “이젠 외도가 보장됩니다.” 라던가.
-우린 ‘만남’하면 특허가 있잖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지금 남쪽하고 못하고 있으니까 세계인을 금강산에 끌어 오면 죽여 주지.
-섹스산업은 불황이 없다니깐요. 일부일처제는 현재 다이어트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게 ‘애슐리’의 신념이예요. 우리도 결혼제도를 리모델링 해야 할 때가 됐다니깐요.

-'미혼자 연결 사업'하면 되갔네.
-미혼은 돈이 없어서 효율성이 떨어져요. 돈 없어 결혼 못 했으니 오죽 하겠어요? 헌데, 불륜은 부르는 게 값이라니깐요. 이사업 생각하면 입이 다물어지질 않아요. 잘 때도 웃고. 먹을 때도 웃고. 화나도 웃음이 나오고. 흐흐. 남쪽의 종교사업 전략도 참고했어요. 이번 문상 갔을 때, 이름도 짝맞고, 전 세계에 지점을 두고. ‘돈하나 안 들이고 거둬 드린다.’ 아니, 차라리 쓸어 담는다고 해야 된데요. 돈을.
우린 이미 준비 되었다구요. 공화국 4대 군사노선, 그 전략 당장 먹힐걸요? 끝을 ‘포르노 화’로 바꾸면 딱 맞지요.
(1.전 국토의 요새화 2.전 인민의 무장화 3.군 장비의 현대화 4.전 군의 간부화)

김정은의 프리젠테이션은 거침이 없었다.
-내가 최근 유희문화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부대시설 확충 차원입네다. 류경호텔이 CNN에서 뽑은 세계 1위에 올랐어요. 가장 추한 건물로, 젠장. 할아버지 탄생 100주년 활기차게 맞이 할라고 했는데, 젠장. 그래서 호텔은 동굴해안포 자리에 , 땅굴 지하시설에 체험식 복합 레저시설로 탈바꿈 할 겁니다. 완전히 우리식입네다.

포 쏘는 체험, 땅굴 파는 체험 흐흐 생각만 해도 힘이 솟고 웃음이 터져 나옵네다. 은밀히 2세를 갖게 해서 나중에 양육비를 뜯어내고 월 1회의 만남도 주선하고요. 국제 구호기관에서 고아들에 대한 지원금은 별도로 받아 낼 거요. 관건은 빌 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같은 거부들이 불륜만남을 계기로 기부금을 공화국에 쏟아 붓도록 각 대사관에서 력량을 발휘해야 할 겁니다.

다음은 헐리우드나 유럽의 영화배우를 끌어 들여야 하고요. 촬영지를 개방하고 국제 영화제 하나 만들고 난 후 그들을 구워 삶아야겠죠? 고객관리는 고모가 각국의 유명한 포주들을 포섭해서 온라인으로 장악하는 겁니다. 크루즈 선박을 계약하는 일은 고모부가 담당하고,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 먼저’입네다. 그래서 기쁨조들이 절대 필요하고, 금성학원도 확장하고 교육시키는 것은 리설주 당신이 해야 해. 이게 내가 당신 좋아한 이유 중에 하나야. 39 호실이나 청송연합, 김영철은 미국의 제재를 받았으니까 앞에 나서지는 못하고 뒷받침만 할 겁니다.

그래서 그 모든 업무와 인적, 물적 재산을 새로 만든 ‘6.26 호실’에 넘기고 강력히 추진할 테니까요. 어때요? 부차적으로 마카오도 참관을 좀 해야겠는데 정남이 미친 놈 땜에 좀 늦어지고 있어요. 아버지 부탁으로 날려 버리지도 못하고 다리 하나 병신 정도는 만들어 버려야겠어요. 정신 확 들게.

이 좋은 구상을 최고 인민회의에서 발표 하려고 하다가 고모가 입원하시는 관계로 못했지요. 고모부가 반대할 게 뻔하니까. 안 그래요? 고모부.
-아주 좋~아. 그러면 , 마약이나 무기사업은 포기냐?
-당분간요. 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마약, 담배, 도박 사업은 포르노 사업과 상승작용을 할 것이고 이들을 통해서 무기사업 역시 새로운 고객을 만들 수 있을 겁네다.

연거푸 축배가 이어지고 밤늦게까지 술자리는 이어졌다. 그러나 처음 희희낙락하던 장성택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김경희에게 있는 대로 힘주어 꼬집힌 사타구니가 아리게 아파왔다.

리설주는 저들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저 미친 놈들을 위해 노랠 불러야 한다니 기쁨조가 싫다. 구슬픈 노래를 부를까? 안돼. 눈물을 보이면 안돼. 대신 저주의 노랠 부르자.
‘브아 걸’의 ‘아브라카 다브라!<Habracadabrah>’ (말 한대로 이루어지리라!)
“날 배~신한 저 남자의 영혼에 시한폭탄을 매달아 날려 버릴~거야!......”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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