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사와 관련하여 기자회견 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사진@주동식 기자.푸른한국닷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4일 5ㆍ16과 유신,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푸른한국닷컴 주동식 기자]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제18대 대통령 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5ㆍ16과 유신, 인혁당 등은 헌법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인해 상처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또 "그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음은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래야 할 민주주의 가치"라며 "그런 점에서 5ㆍ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하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며 "국민이 저에게 진정 원하시는 게 딸인 제가 아버지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을 원하시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저도 대통령을 아버지로 두었기에 역사의 소용돌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며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를 흉탄에 보내드리고 개인적으로 절망의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했다"며 개인적 고뇌도 소개했다.

박 후보는 "돌아보면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참 많은 분들이 노력했다"며 "이제는 서로 존중하면서 힘을 합쳐 더 큰 국가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증오에서 관용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며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겠다. 국민 여러분도 과거가 아닌 미래로, 국민대통합의 정치로 함께 나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 기자회견을 마친 후 부산행사를 위해 당사를 떠나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사진@주동식 기자.푸른한국닷컴

박 후보는 짙은 회색 정장차림으로 이날 오전 9시 정각 당사 4층에 위치한 기자실을 찾아 바로 단상에 올라, 준비된 프롬프터를 활용 10분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오늘 기자회견장은 평소와 달리 무겁고 가라 앉았으며, 박근혜 후보는 다소 상기되고 피곤한 표정으로 준비된 글을 읽어내려 갔다.

한 기자가 ‘질문있어요’라며 2번을 외쳤어도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부산 행사 참석을 위해 당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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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식  dschiew11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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