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얼미터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 가상 대결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21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9일과 20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는 ±2.5%포인트_결과에 따르면,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49.9%로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출마 선언 전인 17∼18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는 44.5%로 44.7%인 박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뒤졌던 점을 고려할 때 일시적이지만 안 후보의 '출마선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인혁당 발언 및 역사관 논란, 홍사덕 새누리당 전 의원 불법정치자금 수수 파문 등 악재가 겹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다자대결 구도에서 32.6%로 지난주(10∼14일) 평균 지지율(24.7%)보다 5.9%P 올랐다.

반면 박 후보는 35.9%로 지난주 41.0%보다 -5.0%P 떨어졌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9.7%로 지난주(19.2%) 대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와 문 후보 간 야권 단일후보 대결에서도 안 후보가 44.8%로 문 후보(34.8%)에 10.0%P 차로 앞섰다.

한편,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1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인사들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면서 문재인 후보의 선전을 예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교육연수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교수가 출마선언한 후 많이 상승해 안 교수가 지금 문 후보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오지만 그 추세가 유지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현 대선구도를 너무 편의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작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것은 그 중심에 안철수 원장이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

당시 서울시민 유권자들은 변화를 갈망하며 안 원장을 비롯한 박원순 시장에게 호의적으로 대했다.

그들은 새누리당 식 정치나 민주통합당 정치를 모두 부정하는 세력들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철수 원장의 고공 지지율은 계속될 것이다.

또한 대북문제 등에 있어 지나치게 이념적 편향으로 흐르다가는 이념논쟁을 싫어하는 2030세대의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

안철수 후보를 돕고 있는 사람들이 김근태 전 의원의 진보좌파적 계열이 많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이념논쟁을 야기시킨 적이 없다는 것이 좋은 예다.

실례로 민변 출신 금태섭 변호사는 안철수 생각을 좋아하는 사람은 보수도 상관없다고 하여 새누리당의 비박성향의 중도보수층으로부터 환영을 받은 바 있다.

안철수 후보는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받은 호남권의 지지를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모노리서치의 16일 여론조사 발표에 의하면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안 원장에게 지지를 보내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호남권이 51.7%로 가장 높았다.

조사에 의하면 문 후보가 호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전 연령대의 응답자에게 안 원장을 앞섰지만 호남의 지지는 안 후보에게 뒤졌다.

거기에 안 원장은 새누리당 비박성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하루아침에 지지율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과거 박찬종은 유신지지여부를 갖고 거짓말하다 대선후보군에서 밀려났고 고건 전 총리는 대선출마 여부에 우유부단한 행보와 노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꼬리를 내렸다.

안 원장이 과거 박찬종과 고건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람은 없다. 또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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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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