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 포스터

'차칸남자'가 첫 방송을 앞두고 제목 때문에 방송금지 위기에 처했다.

[푸른한국닷컴 박진아 기자]9월12일 첫 방송 되는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가 한말글문화협회로부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할 상황에 직면했다.

앞서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들은 "공영방송인 KBS에서 대놓고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을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차칸남자'의 제목을 시정하라는 요구를 했다.

그러나 KBS 측이 시정의 뜻을 보이지 않자 한말글문화협회는 이날 "이런 드라마 제목은 우리말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한글단체들을 대표해 13일 오전 11시 30분에 KBS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측은 12일 "드라마 제목과 관련해 앞서도 한글단체들의 항의가 있었고, 드라마 내용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드렸다. 방송이 시작된 터라 이제 제목을 바꾼다는게 쉽지 않다. 일단 방송을 보고 그에 대한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 드라마 제작진은 ‘차칸 남자’ 표기 논란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기억을 잃고 뇌손상을 입게 된 극중 인물이 일기장에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로 기재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제작진의 창의성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기장의 틀린 표기법에 대해 뇌손상을 입게 되는 은기(문채원 분)가 마루(송중기 분)를 보며 자신의 일기장에 ‘차칸 남자’로 잘못 기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제목으로 인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이번 제목 설정이 극의 흐름을 반영한 제작진의 창의적 표현을 위해 맞춤법 오기가 불가피했다"며 거듭 이해를 당부하고 "공영방송 KBS가 아름다운 우리말 발전을 위해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찬사로 나선 한 치킨업체의 간접광고(PPL)를 위해 드라마 제목과 남자주인공의 이름(강마루)을 지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차칸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한 강마루(송중기 분), 그에게 거침없이 빠져드는 서은기(문채원 분), 사랑했던 마루를 배신한 한재희(박시연 분) 등 세 남녀의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통멜로 드라마다.

9월 12일 오후 9시 55분 ‘각시탈’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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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pja@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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