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일본의 양심은 살아 있다. 이번이야 말로 그동안의 어떤 양심 고백보다도 설득력 있고 진솔하다. 증거가 명확하여 달리 억지를 쓸 수 없으므로 일본의 비통함은 그야말로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수 없는 ‘제 2의 8.15 항복 선언’ 이라 감히 단언한다.

한 달 전, MB의 고의적 드립과 독도 방문으로 한일 간의 설전(舌戰)은 유사 이래 가장 치열했다. MB의 전격전(電擊戰)에 이어 일본 왕실에 치명상을 입힌 것은 이 순신 장군 이후 처음이며 포루투갈의 조총이나 화투, 선교사보다도 ‘콜롬부스 선물’이라는 성병( 매독=廣東瘡 으로 불림)도, 미국 ‘페리 제독’의 흑선도, 옥수수 파이프를 문 ‘맥아더’도 아닌 ‘팀 킬(Team Kill)(아군사살)’ 즉, 자책골이다.

‘독도 쟁탈전(일본명 竹島爭奪戰)’ 이라는 스마트폰 게임 ‘애플리케이션’의 일본인 제작자가 지난 달 27 일 제품 출시 이후 "너는 빠가(馬鹿=바보)야!" 라고 일본여론의 뭇매에 시달리다가 결국 사흘 만에 서비스를 중지하였는데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비판론이 재점화 됐다고 한다. 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게임 제작 회사에서 ‘진짜 다케시마’를 게임 배경으로 채택하여 만방에 알림으로써 이제 더 이상 억지주장이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봐도 답답(?)하네요. 허허~

칼날 같은 냉랭한 긴장이 한 달여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봄의 새싹처럼 진실은 하나 둘씩 고개를 들었다. 동토(凍土)를 쑤셔논 효과다. 한국이 아닌 군국주의 동토에서 역사학자, 학교 선생님들이 우매한, 용기 없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시작하더니 결혼한 일본인 한국부인들이 ‘맞아죽기를 각오’하고 진실의 목소리를 외쳐댔다. 자발적 양심의 울림이다. 지금 일본은 동요하고 있다.

그동안 소수의 지성적인 한국인들에 의하여 제기 됐었지만 반향이 없었던 진실이 돈벌이에 여념이 없을 사업가의 ‘미필적 고의’ 에 의하여 다시금 일본 전역에 각성의 소리가 퍼져나가고 있다. "진실은 호도할 수 없다"라고. 가장 발 빠른 IT에서의 시작이 ‘구글’에서 완성되고 있다. 구글의 친절한 안내는 ‘다케시마’치면 ‘가고시마군 미시마촌 다케시마’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또하나 고치현 시만토 시 다케시마도 있다. 섬이 아니고 식당 같다.)

잃어버린 이산가족의 정확한 위치는 일본 큐슈 남부 '가고시마(鹿兒 )'현의 사쓰마반도(薩摩半島)남쪽에서 남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동중국해 동부해상에 떠있는 섬이다.(두산백과)

유인도인 다케시마(竹島), 이오 섬 (硫黃島), 쿠로시마(黑島) 등으로 이루어진 미시마무라3도(3島村3島) 가운데 큐수(九州) 본토에 가장 가깝다. 구릉으로 이루어진 섬 전체에는 우리의 독도에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류큐 대나무(琉球竹)가 지천에 널려 있어 ‘대나무 산업’이 주산업이라 한다. 옛날에는 말과 사슴이 많았으나 사슴만 남아 사슴새끼(鹿兒), '가고시마'지만 말과 사슴도 구분 못하면 바보(馬鹿=빠가)다.(진시황이 죽고 환관 '조고'(趙高) 가 '사슴을 말'이라고 장난쳤다. 바보같이!)

이런 통쾌한 일이! ( 아아니, 안심은 금물. 모를 일이다. 지금 일본의 분노로 봐선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대나무를 깔아뭉개고야 말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스친다.)

이제야 만천하에 일본이 찾던 ‘다케시마’가 세월이 흐르는 사이, 동해에서 이곳까지 흘러오게 된 원인을 일본 정부는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아마 그 원인은 십중팔구 "심한 지진의 여파로 쓰나미가 발생하여 일어난 일이 틀림없다"고 둘러대겠지? 그 수장시킨 '우키시마'(浮島)처럼...?

그동안 이산 가족 아닌 이산가족으로 매스컴의 추적을 피해 쉬쉬하고 살아야 했던 주민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싶다. 얼마나 “나, 여기 있소, 다케시마!” 라고 외치고 싶었을까?

불현듯 필리핀 밀림 지역에서 일본군 패잔병 2 명이 종전도 모른 채 60 여년 만에 발견되어 마르코스 당시 대통령이 ‘영웅’이라고 추겨준 적이 있었다. 그때도 조작의심을 하기도 했다.

이번 다케시마의 재발견은 우리로선 무관심했던 주변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 '미시마무라3도' 는 역사상 잊을 수 없는 2차 대전의 최대 격전지였기에 다케시마를 찾는 것은 우리 국민들도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곳이기도 했었으니까.( 앞으로 신혼 여행지로 삼을 만하다. 강제로 끌려온 조선 도공들이 세운 사쓰마 도요, 고려촌(高麗町), 고려교(高麗橋), 흑돼지로 유명하고 1989 년 전라북도와 자매 결연한 '가고시마' 현이다)

전쟁을 잘 모르는 세대들마저도 1945 년도 퓰리처 상을 받은 ‘6인의 해병용사와 성조기’ 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스필버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가 ‘이오 섬’을 배경으로 찍은 것이다. 미군과 일본군이 각 2 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3일 간의 전투를 끝내고 ‘스리바치산(摺鉢山)’ 정상에 성조기를 세운 것은 일본 영토에 꽂은 최초의 연합군 깃발이다.

일본군 지휘관은 조선군 중장이며 전범으로 희생된 ‘홍사익’ 장군과 육사 동기인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중장이 마지막 300 인의 부하를 이끌고 옥쇄(玉碎)한 전투의 현장, 이오지마!

미군 비행장이 있는 '사이판'과 일본토의 중간지점으로 약 1000km다. 전투기가 B29를 호위 할 수 있는 한계다.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에서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기에 미국은 앞당겨 원자폭탄 투하를 결심한 전장이기도 하다. 이 섬 바로 옆에 있는 섬이 바로 일본이 감추고 싶은 ‘다케시마’ 다.

이번의 ‘독도쟁탈전’ (일본명' 다케시마 쟁탈전')은 누가 뭐래도 일본의 일반 국민들의 사고 수준과 인식방향이 A급 전범 후손 정치인들과 우경화세력과는 여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에 주목한다.

첫째, ‘게임으로라도 무대뽀(無鐵砲)로 빼앗겠다는 심사’다. 욕심은 나지만 아직 양심적으로 자기 것이란 억지 주장은 수치로 여긴다는 반증이다. (무대뽀=막부가내)

둘째, 일반 국민들은 ‘정치가들이나 우익들의 생각을 무대뽀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위치를 모르거나 혼동 했다기보다 의도적으로 진실을 좇으려 한 것이다. 너는 너, 나는 나! 라는 배짱을 솔직히 들어내는 양심세력의 '조용한 반란'이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셋째, '구글'의 검색에서 보듯이 세계는 일본 우경화를 경멸하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스필버그'는 다소 다르다. 일본군을 ‘전쟁광’으로 보지 않고 흥행상 미화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심고백이 줄을 잇기를 기대하며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게임업자의 단순한 실수가 결코 아니다.

“ 나는 바보가 아냐! 너희들이 빠가(馬鹿)! "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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