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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구라' 치지 마라
박제수 | 승인 2012.09.10 23:56

[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강호동이 돌아온다. 김구라가 돌아온다. 탕아들이 떼거리로 돌아 오누나.

웬걸, ‘왕의 귀환’이다.

강호동은 이미 거대 기획사인 SM과 계약을 마쳤고 김구라는 ‘택시’를 세웠다. 뭐가 어쨋길래 팬들은 저들 아니면 식음을 전폐하고 인생의 즐거움도 잊은 채 살아왔을꼬?

“내가 없으니 니들 세상 사는 맛 안났지? 내가 웃겨줄게!”

문제는 김구라다. 그는 황색저널의 대명사인 딴지 인터넷 방송에서 대다수의 연예인을 비방하고 육두문자로 욕설을 일삼더니, 독설에 만신창이가 된 피해 당사자들이야 어찌됐건 어느 날 갑자기 뜨기 시작하면서 주요 방송사의 온갖 프로그램을 휩쓸다시피 하고 광고는 물론 어린 아들까지 연예계에 데뷔시켜 자기 말마따나 ‘쏠쏠하게’ 챙겨 갔다.

애초 방송 대담 프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접목시킨, 아니 '악질저급 푸닥거리'로 기존 고상한 문화를 강간함으로써 ‘너절한 저질 황색 저널리즘’(진중권의 소위 ‘너절리즘’)을 사생아로 두게 되었다. '피붙이'인 김용민의 국회의원 도전을 공식 지원하려다가, 10 여 년 그의 독설이 비단 연예인만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었음이 백일하에 들어 났다.

바로 ‘일본군 성위안부 비하발언’! (창녀 운운) (그때 짝꿍이 ‘황봉알’이란다) 독배를 들었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였다. 그의 아들과 동시 출연하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아들 친구, 동료는 물론 전 어린이들에게 ‘웃기는 아저씨로 쪽(?)팔리게’ 돼버렸다. 역사의 죄인으로 낙인찍혀 그날부로 ‘새’됐다.

면전 앞 ,뒤를 가리지 않고 톡톡 쏘아대던 빈정거림이나 조롱, 인격 무시, 성적 모독 등을 위트로 포장하고 상품성을 인정받았기에, '지금 반성 중' 하고 쉬고 있는 사이에도 기획사, 방송사, 광고계는 물론 그를 기다리는 왕팬들은 블랙 코미디의 ‘황제의 귀환’을 학수고대하였다.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하나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 똥 수발을 들었는지 휠체어나 밀면서 그간 방송에서 못했던 누구의 험담을 들려주었는지 몰라도 자기 입으로는 ‘자숙과 반성’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영악했다. 그의 재빠른 무대 퇴장은 극히 계산적이었다. 몸값만 올린 셈이다. 누구보다 빨리, 정확히는 5 개월 만에 복귀를 서두르게 된 것도 사전에 “독설 대신 진심”으로 라는 책을 내어 반응을 타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여기에도 필시 꼼수의 대가들인 그의 ‘피붙이’들이 아낌없이 지원을 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돌다리 두드리듯 그의 침착함이 돋보이는 것은 우선 그의 고향 무대인 저렴한 인터넷 방송으로 가서 시청자들을 감질나게 한 다음 지상파로 금의환향 하는 ‘징검다리 전략(Frog Tactics)’ 을 세웠다는 것은 감탄할 만하다. 김어준이거나 김용민의 내밀한 조언과 이바구가 있었음직한 대목이다. 무서운 놈들!

그러나 , 그의 복귀는 시기상조다. 5 개월은 죄책의 참맛을 느낄 수 없었을 테니.

이번에도 그는 아들을 팔고 있다. 그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 달인이다. 과거, 돈이 없어 축의금 대신에 ‘배 박스’를 보냈다거나 생활고를 겪은 에피소드를 틈만 나면 들려주었다. 당시는 겸허하기 위한 자기 충격요법이려니 했다. 그래서 아들 데리고 동반 출연함도 좋아 보였는데...

그런데 , 태생적으로 남을 비방하고 헐뜯기를 좋아하는 그는 방송에서 밥벌이 수단으로 거짓을 팔아 타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그래서 살림살이도 나아졌단다. 독립군 밀고하는 일본 헌병의 앞잡이가 다름없다. 위안부를 창녀로 왜곡하여 할머니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파렴치범이다.

앞으로 출연할 ‘tv N’의 ‘현장토크쇼 택시’ 라는 프로그램에 아들을 끌고(?) 나온다.(혹시, 방송국 자본금이 야쿠자에서?) 아들을 보증인 삼아 반성하였음을 홍보할 모양이다. 미국 배우 ‘윌 스미스’는 아들과 함께 출연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외판원이지만 진실과 용기로 삶을 개척하는 떳떳한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김구라는 밤 프로에 애를 왜 데리고 나오는 거야? 그것도 성인프로에. 볼모 , 아님 앵벌이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비하발언과 그의 가명 ‘구라’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소위 ‘창씨개명’ 은 가장 악독한 제 7대 ‘미나미 지로(南次郞)’ 총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성을 개새끼가 아니고서야 어찌 함부로 바꾼단 말인가?

(부득이 개명할거면 총독이 차남이니, 한수 위 장남(南太郞)으로 고쳐 복수했다 한다.) 성이 아닌 이름이라지만 부모가 심혈을 기울여 지은 이름을 내팽개치고 일본말로 바꾼다면 금수나 다름없지 않은가? 말이다.

이걸 깔끔하게 세탁한 작자가 김구라다. 그것도 ‘남태랑’이 아닌 ‘거짓’이란 의미의 저속한 단어를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사람 이름’으로 환생시킨 것이다. 일본 건국 신화 속에서 부인이 아들을 낳다가 불에 타 죽는다. 남편은 화가 나서 그 아들(불의 신)을 살해하는 데, 그 칼 끝에 묻은 피에서 3 명의 신(神)이 탄생한다. 그 이름에 구라(闇)(어두움)를 붙여 ‘구라 오카미’, ‘구라 미스하’, ‘구라 야마쓰마’ 라 하였다. 김구라의 조상신 쯤 된다.

국어사전에는 ‘거짓말’, 또는 ‘이야기’를 저속하게 표현한 말, 또는 도박용어로 ‘사기’, ‘야바위’를 뜻한다. 일본말의 뜻으로는 ‘거짓’ 외에도 ‘곳간’ 있어 의외다. 그는 이름만큼이나 다중적 인간성을 보여준다. 격렬하게 헐뜯어 놓고 금세 꼬리를 내린다.

그런데, 추악한 이름에 걸맞게 ‘욕지거리’를 하던 김구라가 갑자기 ‘웃음 아이콘’이 되었다. 지하의 더러움도 익숙하면 괜찮은 법, 똥냄새도 1 분이면 후각이 무디어진다. 그렇게 그는 나쁜 놈에서, 희한한 놈, 다시 괜찮은 놈으로 탈바꿈하였다. 영어욕설 ‘fucking’이 일반 형용사처럼 출세했다. 아주 좋다(fucking good)!

서울대 치대를 중심으로 1969 년 이래 43 년간 소록도 한센인은 물론 해외 활동까지 하는대표적인 봉사단체 중에 ‘한국 구라(救癩) 봉사회’가 있다. 이들의 숭고한 뜻을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구라가 진심어린 반성, 그것도 위안부 할머니를 모욕한 사실에 깊이 머리를 조아린다면, 일본의 만행에 양심적으로 분노하고 있다면, 김구라는 아버지가 지어주신 ‘김 현동’ 으로 즉시 돌아와야 한다. 그것이 회개하는 길이다. 역사와 민족에게,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하는 마지막 길이다.

부자(父子)가 ‘김현동, 동현’ 끝말잇기로 이름을 지었는데 나중에 아들도 개명한다면 ‘ 김구라, 라구’ 요? 도저히 ‘김라구’ 는 안돼! 아빠,

그는 지금 택시를 타려한다. 아들 손을 잡고.

(“ 왔노라, 보았노라, 구라치노라! ”) 그리고 히죽 웃고 있다.

안돼 ! 어린 청소년을 두고 있는 세상의 정여사들이 , 택시를 타려는 선량한 손님들이, 택시기사 안주인들이 하나같이 외치고 있다.

“구라, 노우! 그 이름을 바까줘어~! 택시 기사를 바까줘어~! ”

“ 브라우니, 구라 물어!! ”

도도한 브라우니 말이 없다.

“........................................” “(내, 기가 차서 말 못해! 개X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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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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