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 국가부주석 베이징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9일 <한국경제신문>은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국어 뉴스사이트 보쉰의 인용 보도에 의하면, 시진핑은 지난 4일 밤 베이징 시내에서 돌연 사고를 당했으며, 이 사고 배후에 시진핑에게 ‘보복’을 가하려는 보시라이의 측근들과 지지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진핑 교통사고는 일반적인 충돌에 의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가 시 부주석을 위해 할 목적으로 시 부주석이 탑승한 차량 양쪽으로 나타난 지프차량의 협공으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부주석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지만 병원으로 후송돼 의식을 되 찾고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진핑은 이번 사고로 지난 5일로 예정됐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의 면담도 취소했다.

또한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정치 행보를 같이하고 있는 허궈창 정치국 상무위원이 고속도로에서 대형화물 트럭에 측면을 들이 받쳐 차량이 전복돼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허 서기는 시진핑 부주석이 입원한 301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상처가 심해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쉰은 시진핑이 사고를 당한 직후 보시라이 측 인사들이 배후로 의심을 받고 있지만, 아무리 충성심이 높은 측근과 추종자라고 하더라도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보시라이를 위해 시진핑과 허궈창에게 ‘보복’을 가했다고 보는 건 무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선 “시진핑의 신병에 이상이 생기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당초 주석 자리를 넘겨주고 싶어했던 리커창(李克强)이 국가주석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후진타오가 속한 공산주의청년단 쪽이 사고에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민약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속한 공산주의청년단과 시진평이 속한 태자당의 권력투쟁이라면 시진평으로의 권력이동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언론이 지난 2006년 8월 21일 분석한 것에 따르면 후 주석은 2012년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직을 내놓아야 하고 2013년에는 국가주석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당정 영도 간부의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한 새 잠정규정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홍콩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주석 및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 당 총서기 및 당 중앙군사위 주석의 직무와 임기는 각각 헌법과 당장(黨章)이 정하는 것이지 잠정규정의 적용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후 주석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으로부터 승계한 직책에 10년의 기간을 더하면 당 총서기직은 2012년 11월, 국가주석직은 2013년 3월,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2014년 9월, 그리고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2015년 3월이 각각 임기 만료 시점이 된다.

서방세계에서는 후 주석이 금년 11월에 모든 권력을 시진평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후 주석이 완전히 권좌에서 물러나려면 2015년 3월에야 가능하다.

따라서, 후 주석이 당 총서기직을 시진평에게 물려 준다해도 당분간은 중국내 권력다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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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news3@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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