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정영하, 이용마에게 파격적으로 생활비 1만원 지원하겠다!

감옥에 갇힌 죄수가 자유를 달라고 한다면, 그건 감옥을 나갈 자유를 달라는 것일 게다. 마찬가지로 노조가 자유를 달라고 한다면, 노조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런 한계도 없고, 틀도 없을 것만 같은 무한대의 어감을 가진 이 ‘자유’라는 단어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더 철저히 좁고 폐쇄적인 한계 속에 갇히게 된다. 언론노조도 마찬가지다. 언론자유를 말하지만, 노조의 이익에 철저히 부합하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다. 그런 노조의 기관지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들이 말하는 언론자유야말로 진짜 언론의 자유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이 네티즌들로부터 ‘미디어오물’이란 말 그대로 조롱 섞인 오명까지 들어도 아랑곳 않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언론의 양심, 품위, 공정성 등과 같은 아름답고 숭고한 명분이 아닌 노조의 이익을 쫓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과정에서 허위보도가 계속 나와도 아무렇지 않게 안면을 몰수할 수 있고,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어도 얼굴에 철판을 깔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언론자유’ ‘공정언론’의 실체는 바로 노조의 이익이다. 그렇기에 언론노조의 이익이나 철저하게 쫓는 미디어오늘이 어떻게 언감생심 언론 자유를 꿈꾸고 공정언론을 실현할 수 있겠느냐 이 말이다. 애당초 허구라는 얘기다.

이런 미디어오늘이 MBC 김재철 사장을 앞장서 두들겨 팬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김 사장이 언론노조의 이익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는 뜻이다. 언론노조의 이익이란 무엇인가? 노조가 방송사를 좌지우지 하는 노영방송 MBC를 회복·강화하는 것이고, 한번 잡아 오래도록 해먹던 프로그램, 보직은 계속해서 쥐고 있어 철밥통을 지키는 것이고, 정동영, 최문순, 신경민 등 야당 국회의원들을 줄곧 배출해왔던 전통의 좌파·야당정치인 산실다운 뉴스 논조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런 일에 김 사장이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김재철 생활비 지원 모금함’ 저질 퍼포먼스가 보여주는 언론자유의 값어치

미디어오늘은 MBC노조의 손발이 되어, 법인카드사용 내역으로 배임의혹 제기하기, 가상의 내연녀를 만들어 내 도덕성에 흠집내기, 각종 방송 프로그램 트집잡기, 최근엔 멀쩡한 보안프로그램을 사찰 프로그램으로 둔갑시켜 어느 중소IT보안개발업체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함께 영업적 손실을 끼치더니 이제는 좀 더 자극적이고 값싼 방식을 택한 것 같다. 6일자 ‘김재철 사장님, 퇴진하고 생활비에 보태쓰세요’를 통해 한 시민을 등장시켜 생활비 운운해가며 김 사장을 조롱하고 나선 것이다.

용인에서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한 시민이 MBC 뉴스데스크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MBC 정상화를 위해 김 사장 퇴진 후 생활비 모금운동을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 속 시민이 6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모은 돈은 3만6220원. 6일 업무보고 차 김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에 들렀을 때 'MBC 김재철 사장 조기 퇴진 후 생활비 지원 모금함'이라고 쓰여진 플라스틱통을 내밀었다고 한다. 모금통을 들고 때마침 등장해서 김 사장 앞에 들이밀었던 이 시민이 과연 순수한 시민에 불과할까 하는 의혹은 굳이 제기하고 싶지 않다. 그런 저질 퍼포먼스의 단골이 어느 집단인지는 이미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정씨 성을 가진 이 시민은 모금통의 주인을 착각한 것 같다. 그가 동정하고, 한편으론 조롱해 마땅한 모금 대상이 다름 아닌 해고된 노조 간부들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만 봐도 정영하, 이용마 등 해고된 노조 핵심 간부들은 사상 최장기 파업에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무능한 지도부다. 고작해야 저질 흥신소 직원 흉내나 내고, 남의 부부 사이를 이간질이나 하면서 사태를 악화만 시켰을 뿐, 정상적으로 사측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거나 협상을 끌어내지도 못했다.

생활비 지원 모금함, 십원짜리 언론자유 노조에나 어울린다

그런 무능으로 결국 회사에서 퇴출됐고, 오히려 노조원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노조를 제대로 이끌기는커녕 망친 주범들이 조합원들의 등골이나 빼먹고 있는 셈이니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정씨가 모은 십원짜리들은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회사를 나름대로 잘 이끌고 있는 김 사장이 아니라, 회사는 물론 조합원들에게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쓸모없고 불필요한 존재가 된 이들에게나 어울린다. 남의 약점이나 잡아서 협박으로 굴복시키겠다는 값싼 정신을 지닌 이들에게는 정씨의 십원짜리 동정만큼 아주 잘 어울리는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정씨의 생활비 지원용 모금통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판단력이 흐린 탓인 걸 어쩌겠는가.

미디어오늘이 이런 정씨 사연을 기사화한 의도는 너무나 뻔하다. 다만 김 사장에게 개인적 모욕감이라도 주겠다는 얄팍하고 야비하며 값싼 의도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뻔한 기획 기사는 김 사장 사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다만 이런 기사는 미디어오늘이 말하는 언론자유와 공정방송의 값어치가 고작해야 3만6천220원 정도의 가치 밖에 없다는 점을 스스로 잘 드러내 줄 뿐이다. 이따위 저급한 의도의 기사가 초지일관 소신을 지켜온 김 사장의 의지를 꺾을 순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온갖 모욕과 허위, 인신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선 굵게 제 역할을 해온 김 사장의 모습이 증명한다.

노조에 1만원 생활비 지원하겠다, 나의 제안 검토해보라

필자 역시 미디어오늘 기사의 ‘작품’ 정씨와 같은 얘기를 하고 싶다. "인간이 밉겠나. 언론 통해 자주 봤지만, 노조의 생각과 그 동안 행적으로 보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모금운동도 시작했다" 필자 역시 미디어오늘의 기사를 보고 깨달은 바가 있다. MBC노조가 그토록 언론자유,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싸웠다는 데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의 관심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씨처럼 직접 모금통을 들고 찾아가는 정성은 힘들어도, 노조가 성취한 만큼의 후원을 할 작정이다. 3만6천220원짜리 모금함 따위의 저열한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갈겨쓰는 미디어오늘의 갸륵한 정성을 봐서라도 노조에 빨대 꼽고 있는 정영하, 이용마에게 그간의 노력을 치하할 예정이다.

작가와 같은 비정규직을 최전방에 희생양으로 앞세워 철밥통을 지키려는 귀족노조 다운 노력, 조합원들의 고혈을 빨아 유지하는 독한 생명력, 판단력 없는 민초들의 모금통을 긁어모을 줄 아는 기막힌 뻔뻔함 등등에 대해, 정영하와 이용마가 성취한 그들만의 언론자유 값어치로, 1만원을 아낌없이 노조의 계좌로 쏴 줄 예정이다. 필자가 보내주는 그 ‘생활비’로 어지간한 수박 한통쯤은 살 수 있을 것이다. 여름 끝자락에서 정영하와 이용마는 그 수박을 먹으며 더불어 1만원의 가치도 생각하면서 필자의 제안을 피하지만 말고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토론이 자신 없으면 복싱, 이종격투기 어떤 종목도 괜찮다. 자, 어떤가.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박한명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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