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무디스의 평가는 답답하던 우리에겐 신선한 충격이다.

최근 일본의 눈치는 빨랐다. 우리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일왕 사과 발언’으로 스포츠에 지고 정치싸움에서도 코너에 몰린 일본의 ‘노다’총리가 택한 또 다른 전략은 양국관계를 첨예하게 대립시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올림픽의 흥분도 만끽하지 못한 채 스트레스 받고 있는 와중에 이게 웬 날벼락(?),아니 횡재냐? 이거야말로 로또 당첨이다.

무디스는 이중의 선물을 가져왔다. 국가뿐만 아니라 철도시설공단 역시 동일한 Aa3로 한 단계 올려 국내 10 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다. 삼성전자는 한 등급 아래인 A1이다. 공교롭게도 무디스는 1900 년 창립하여 철도채권의 신용 등급을 평가하는 회사로 출발하였으니 후한 점수를 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믿을 수 없다니까.)

시기적으로 너무 절묘했다. 일본이 믿는 건 돈과 음모 뿐이다. 을사늑약(乙巳勒約)도 돈으로 을사오적을 매수하여 나라를 병탄(倂呑)하더니 식민통치의 만행도 돈으로 해결하는 척 하면서 독도를 슬쩍 빼앗으려 했다. IMF 때는 돈 때문에 독도 해역이 공동수역으로 되지 않았는가?

러시아 역시 일본과의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그들도 소련 연방시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일본의 돈이 필요하였기에 옐친이 북방 4도 중 2 개 섬을 반환하는 협정을 추진했지만 4 개 섬 전부를 먹으려는 일본의 욕심으로 성사되지 못하였다. 지금은 푸틴이 강경해서 어림없다.

이런 야비하게 돈 많은 일본의 ‘통화 스와프’ 위협이 노골화 하려는 순간에, 애플이 삼성을 목 조르는 시기에 의연히 역사상 최고의 평가를 얻은 것은 이 명박 정부의 공과(功過)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것은 일본과의 관계에서 완벽한 승리일 뿐만 아니라 대북 정책에서도 무디스의 평가대로 ‘북한 문제의 안정적 관리’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니까, 종합해 보면 대외적 외교 정책과 경제, 재정 정책이 유례없는 인정을 받은 것이므로 당연히 정부의 자랑일 것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음모설도 있다.

아마존 오지에서 사는 ‘피다한’이라는 종족은 ‘소유’, ‘믿음’, ‘걱정’, ‘미래’ 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오직 ‘지금’ 속에 갇혀 산다. 밤 인사는 “ 잠들면 안 돼, 거기 뱀 있어!” 라 한다. 자기를 지키려면 믿음도 미래도 소용없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 역시 당파나 이익 단체의 사욕 밖에 보이지 않아 한 치 앞도 보질 못한다. 원칙과 합리, 정의와 양보는 교과서에나 있다.

과연, 국가신용등급이 국가재정에 한정된 평가라면 그 높은 평가는 소용없다. 집어 던져라!

적어도 ‘신용(信用)’이라하는 것은 빚을 담당할 재화의 유무가 아닌 ‘믿음’이어야 한다. 신뢰와 장래성을 내다본 ‘국가신인도 평가’가 높아야 한다. 거기에는 국가원수를 존중하는 민도( 民度) 역시 포함되어야 한다. 국민이, 민주주의가 우선 시 됨은 물론이나 대통령을 무시하는 발언을 대놓고 하는 무례는 어느 나라에서 보더라도 국가 신용 등급 상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우리는 진정한 평가를 원한다.

대통령이 국회입장 시 앉아서 빤히 쳐다보는 국회의원을 가진 나라는 '후레자식 '의 나라다.
사법고시에 당당히 합격한 판사는 모두가 우러러 본다. 그러나, 양심과 법에 따라 심판하는 자의 입에서 구정물 같은 욕설이 나온다면 후레자식이다.
머리만 좋았지 본디 근본이 없는 놈이니까.

판사가 국가원수를 ‘가카 새키 짬뽕’, ‘가카 빅엿’, ‘뼛속까지 친미’ 운운 한다면 그 나라는 문 닫아야 한다. 이정열, 서기호 ,최은배 등은 SNS 뒤에서 농간을 부리지 마시라니까. 겁쟁이같이.

2차 대전에 비록 패해서도 왕이 처벌받지 않고 만만세세 이어 나가길 비는 일본민족은 나라를 가질 자격이 있다. 비록 품격은 떨어지더라도 연명 할 정도는 된다고 본다. 그렇게 우리가 못난 원숭이라고 놀리는 그들이지만.

1919 년 언론 최초의 폭로 기자로 명성을 얻은 ‘업톤 싱클레어’라는 기자가 권력자와 재벌을 옹호하는 언론을 일컬어 “창녀 언론”이라 하였다. 최근 딴지 언론에서 ‘나꼼수 에피소드 2’를 출간했나보다.

이 책을 위하여 ‘도올’선생은 “나꼼수, 이런 언론이야말로 정론이고 주류라는 걸 내가 평생 쌓아온 학문 세계를 가지고 인증하고 싶다.”고 극구 칭찬하였다.

시궁창 같은 악취가 펄펄 풍기는 언어를 양산하고 있는 그들에게 ‘학문’ 아닌 ‘항문’ 이나 인증해주시죠? 그들이 뱉어낸 썩은 언어로 4 대강이 오염이 되고 있는데, 감히 뭘 인증한다고?
“항문 언론”이라고요?

국가 신용 등급은국격(國格)을 말한다. 돈 만이 아닌 품격을 의미한다고 본다면, 걸맞은 교양과 상식이 풍겨나야 한다. 대선에 떼를 쓴다고 만사 제켜놓고 떼돈을 들일 거라면 재정은 금방 부실해질 것이다. 무디스가 그렇게 참을성 있는 기관이 아니다.

무좀은 한 번 걸리면 재발도 잘하거니와 참기 어렵다. 요즈음 종근당에서 나오는 복제약 중에 무좀 특효약이 있다 한다. 바로 ‘무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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