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진정한 한국의 석학은 과거에는 양주동 박사, 이어령 박사가 아닌가 생각했다. 요즘 추세라면 여기에다 도올을 추가 한다 해도 의의가 없을 듯하다. 그는 인기 면에서 단연 우월하다.
동서양 철학 뿐 만 아니라 문학, 시나리오, 배우 ,작곡, 가수 , 악기연주... 차라리 못하는 것을 찾는 것이 쉬울 것이다. 욕설도 수준급이다. 나꼼수 계파다.
패션은 좀 아니다. 국적 모를 두루마기, 모자는 중국 스타일인지 어색하다.(물론 패션쇼에 안성기씨와 열심히 눈돌리며 연구하는 건 알고 있지만...)여기에 감히 누가 한마디 비판이라니, 당치 않다.
톨스토이의 생각이 어이없는 것일까?
그는 '진정한 스승은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라고.
"사랑하지 말자!" 뜸금없는 도올 선생의 고함(孤喊)은 미친 짓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 없다.
이러니 그 딸년이 이슬람 사원에서 누드 사진 찍다가 경찰에 체포되질 않나, 돼지 우리에서 누드 퍼포먼스를 벌이질 않나? 동정이 가고 또 수긍이 된다.
즉, 딸의 행동은 애정 결핍이 반항으로 또 예술로 승화 된 것이고 역시 교수인 마누라로부터 노벨상 자격을 인정받은 인물이고 보면 과잉 애정 표시로 인한 자기 과시적 행동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겨진다.
도올은 천재다. 광기가 있다. 도올은 다재다능하며 다중인격의 소유자다.
'도올(檮杌)'의 뜻을 보면 알 수있다.
-악(惡)을 기록하여 경계로 삼은 나무,
사마천 사기에서는 '어디서든 분란을 일으키고 오만, 고집스러움으로 하늘의 도를 어지럽히는 쓸모없는 전욱이라는 자의 아들'로 묘사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사람 얼굴에 범의 발, 돼지주둥이에 송곳니를 가진 괴물로 표현한다.
이런 다의적 표현은 그의 현학적 자만이기도 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란이 있음을 말한다. 여기다 광기가 넘친 천재 철학자 니체을 닮으려 한다. 그것도 철저히...
니체는 '아포리즘'으로 유명하다. 요즈음으로 하자면 광고카피다.
그러기에 그의 철학의 명제는 단순하며 심오하다.
"신은 죽었다"라는 명제는 천재다운 카피다. 신이 지배하는 19 세기 유럽에서 ' 신이 죽었다 ' 라고 외마디를 지른 것은 그의 천재성 이면에 광인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니체가 도발적인 자기 글을 ' 물고기를 낚기 위한 낚시 바늘'이라 하였듯이 천재는 한 세기 반 전에 지금의 광고의 맥을 짚고 있었다는 것이다. 읽히기 보다 마음으로 기억되길 바란 그는 진정한 '카피 라이터'였다.
기독교에 있어서 '사랑'은 기본 명제다. 예수도 이 방면에선 천재 철학자다. 니체보다 낚기를 잘했다. 당연히 사랑이라면 좋아하는 관계에서의 애정이었을 텐데, 상대가 원수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기독교의 위대성은 이 한마디 아포리즘에 결딴이 났다.
도올은 한 수 더 튀었다.
'사랑하지 말자! ' -왜요 ?
-사랑이란 말로 압축되는 서구적 가치를 동양사상 바탕위에서 총체적으로 거부한다.
-서구의 사랑개념이 우리 사회에선 인류 사랑부터 육욕까지 혼란스럽게 뒤엉켜 있다.
-사랑이란 말은 개화기 기독교와 함께 들어와 한국인의 심령을 갉아먹기 시작한 이질적인 말이다.
도올의 이 말을 들으면 마치 청학동 훈장 선생님 말씀 같다. 7~80 년 대에 장발 단속, 미니스커트를 단속한 적이 있다. 퇴폐 문화 추방을 위한 검열에서부터 영화, 음악, 문학 등 미디어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긴 했어도 '사랑하지 말자'라는 구호는 없었다. 아니 우리 인류사에서선 찾아 볼 수 없다.
(중국에서는 81년 12월 5일 '중국 외래문화침투 대응책'으로 '지나치게 사랑하지 말자' 등 7 개항을 제정한 적이 있다고 한다.)
도올은 이 책 제목(사랑하지 말자)이 나온 배경을 부연 설명하였다. 이것이 근본 이유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책 제목은 이명박 정부의 온갖 실정과 연관된다.
-머지않아 사라질 싸구려 기독교 논리로 반공을 내세우고 장로들 돈 벌게 해주고...
그의 말마따나 패러독스다. 이 맛에 철학을 한다니...부정의 철학을!
결국 사랑하지 말자! 라는 말은 이 명박 정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내용은 9 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쓴 변명은 구차하다.
-긴박한 역사가 내게 강요해서 짜낸 것이다.
'우주, 천지'가 대변혁이라도 일어났는가?
'음식'이라면 새로운 레시피, 아님 새로운 재료가 개발되었단 말인가?
사랑하지 말자는 게 그리 긴박 했는가?
야비하게 막차를 잡으려는 승객들이 '따따블'을 외칠 때 호객행위 하는 짓이다.
EBS 강의 '중용 15장'에서 팔았던 내용을 제목까지 재탕해서 다시 팔아먹는 책장사 아니고 무엇인가?
인기인에 기대서 뽕도 따고 여차하면 님도 딸 수 있다는 기회주의적 발상 아닌가?
진짜 3류 정치 찌라시 수준이다.
-안철수 현상은 고난에 빠진 민중의 처절한 소리
-청년들은 취직 걱정만 하지 말고 사회적 공헌. 조직화 고민해야
때만 되면 나오는 현상에다가 대놓고 입당 권유다.
-대선이 있는 올해는 민족사에 있어서 가장 엄중한 위기 상황, 대선 결과에 따라 민족사에 비약과 비극이 엇갈릴 수 있다.
이젠 협박까지 한다.
-박근혜 위상의 90 %는 박정희 딸이라서
-박 대세론 허무는 게 대선 본질
본색을 드러냈다. 딸 미루의 돼지 퍼포먼스나 누드 찍다가 체포된 사실이 아빠의 위상 때문인가?
" 원치 않는 것을 타인에게 베풀지 마라"
이 말은 도올이 '중용'에서 공자의 핵심사상을 '恕(서)'라고 한 마디로 정의한 것이다.
왜, 철학자의 양심을 저버리고 그는 이 사회에 ' 형이상학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가? 이것이 그가 흥이 난다고 한 소위, '부정의 철학'인가?
"우리 사랑 안 할 거면 사랑하지 말자, 외롭다고 억지로 사랑하지 말자 "
요새 인기 있는 '사랑하지 말자' 노랫말이다. 이들의 사랑에는 최소한 예의는 갖춘다.
밑도 끝도 없이 사랑하지 말자 하는 그의 저의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낀다.
"밀란 쿤데라"의 말대로 '섹스는 하되 동침은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터.
버럭 화를 잘 내는 '괴짜 천재'는 어쩌면 '야스퍼거 증후군'에 걸렸는지 모른다. 언어능력은 좋은데 사회성이 떨어지며 집착성이 강하다면 뇌 회로상에 문제가 있으므로 초등학교 입학 즈음부터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병이다.
북한을 수행한 그는 북한 인민에 대해서 아무 말이 없었다.
공자는 마구간에 불이 났을 때, 사람이 상했느냐를 먼저 물었다(傷人乎).
재산 1호인 말 상태는 묻지 않았다(不問馬). 인간이 중요하므로.
도올은 오히려 디오니소스적 광기에 젖어 북한 사회가 '플라톤의 이상 국가' 보다 더 인간적이라 하였다니 그 광기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박학다식한 그의 머리에서 "안창호 보다 훌륭한 김일성"이라 추앙하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김정일 세습을 암시하는 '구호나무'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니 이 무슨 억측이란 말인가?
그가 주장하는 대로 '역사를 당시의 눈'으로 보았기에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인가?
그 문구의 뜻이 '현명한 자라면 자유로운 삶을 초연히 추구하라'는 말씀임을 모를 리 없을 터 인데... 도올? 도올이 뉘신가? 일재청산이 부실하다 했던 그다.
종북의 잔재는 언제 청산될 것인가 묻고 싶다.
뻔뻔한 도올을 위한 마지막 광고카피다.
- 천연 '무소뿔 빗'으로 돌대가리에 빚을 갚아라!
(자연산 무소뿔로 만든 빗을 쓰면 대머리에 털이 난다고 아주 인기가 그만인 제품광고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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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수 haruba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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