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지진앞에서 선 일본의 보이지 않는 힘은 천황이라는 존재에서 나오지 않을까!

사실 덴노(천황)가 실질적 지배를 한 경우는 극히 짧다. 하지만, 덴노는 일본 신화의 중심에서 신도의 최고 우두머리이자 일본 정체성을 상징하는 고유명사이다. 덴노를 부정하는 것은 일본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섬나라의 특성상 절대적 존재를 신앙처럼 믿어온 일본에서, 막부시대는 물론 2차대전 패배 후에도 덴노의 혈통은 절대 바뀐 적이 없다. 맥아더에게 일본권력자들이 다른 건 다 바꿔도 덴노는 없앨 수 없다고 버틴 이유는 덴노가 일본의 종교이자 구심점이기 때문이다.

지금 대지진의 고통을 겪고있는 일본인들의 의식에 이 덴노가 큰 인내의 힘이 되고 있는게 분명하다. 덴노를 위해선 和를 깰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섬나라와 우리 대륙과 접하고 있는 반도의 특성은 다를수 있지만, 우리도 구심점이되는 왕이 계속 이어져 왔으면 어땠을까 한번 생각해본다.

1)일본인에게서 배워야 할 것 같은 정신자세

일본은 선진국이지만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며 전통적으로 평형을 깨는 행동을 금기시해왔다. 이러한 和정신은 일본인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로서, 덴노에 대한 믿음과 함께, 현재 일본의 대혼란 속에서도 약탈과 절도나 무질서가 거의 없게 하는 근거가 분명할 것이다.

물론 자연재해에 강한 내성도 분명히 한몫을 하고 있을 것이지만, 위와같은 정신이 더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넘어져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큰 나라가 일본인 것 같다.

2)웃기는 일본

일본은 중국에게 자리를 내줄때까지 근 42년동안 세계경제 2위였다. 그런 일본이 이번 대참사기간동안 재해민들에게 식량을 제대로 나눠주지 못하고 있다. 없어서가 아니다.

바로 기름을 제대로 안쓰기 때문이다. 정부비축분이 총 5억배럴이 넘는 석유비축강국이라 하는데, 그 정부비축분은 풀 생각은 아예 없고 고작 민간비축분을 3일치를 풀었다한다. SK가 휘발분 26만배럴을 지원할 계획이라는데, 규정을 따를려고 하는지 몰라도 일본관리들은 참 웃긴다. 

3)일본을 주시한다.

일본 문부성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이 이번 달말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와의 쟁점은 독도표기 문제이다. 사실 교육을 어떻게하느냐에 따라 양국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일본은 약탈과 폭압을 포함하는 침략역사가 많아 역사교과서 내용을 엮는데 상당한 고심을 하며 이에 왜곡도 주저하지 않는다. 왜곡을 위한 역사연구는 대단하다. 지금 혼란에 빠진 일본이 이럴 여력이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이웃나라 특히 한국과의 관계설정을 재검토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4)분명 배우지말아야 할 일본의 후진 관료정신

일본 근대화의 시초인 메이지유신을 비롯한 모든 법률은 전형적인 하향식 개혁이었다. 사회주의가 활발한 시대도 잠깐 있었지만, 보수대연합의 자민당이 38년간 권력을 독점하며 국민투표가 아닌 당내의 계파에서 수상을 선출하는 내각제를 택함으로써 그 폐혜인 금권정치로 흘렀고, 초기엔 산업의 역군을 자임하며 국가에 기여하던 엘리트관료들은 점점 관료화되어 정,경,관 유착의 폐혜를 양산해왔다.

이런 문화가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지금) 이번 대참사를 극복할 강한리더십의 부재와 상황장악력 부족 그리고 민간기업화했지만 여전히 옛날의 관치적 모습을 보이는 쿄토전력의 은폐적 대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속한 대응이 관건인 원전사태에 대책본부가 꾸려진 건 5일만이었다. 원전지역경계반경을 3km에서 30km까지 계속 확대하면서 사전대피가 아닌 사후처리가 되어 피폭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키웠다.

도쿄전력은 세계적 전력회사지만, 官체질의 전력독점기업으로서 일본의 관치행정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이번에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높은 방사선량 측정치 은폐, 수소폭발 대응미흡 및 보고 늑장 등 다양한 향태의 은폐행위를 했다. 국민을 무시하고 지시적 행위에 익숙한 관료체질이 자체문제점이 불거졌을때 양산하는 것이 바로 거짓말이고 은폐행위이다.

우리나라 공무원들도 과거보다는 변했다지만, 이번 일본 정부의 대응수준을 철저히 검토분석하여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하며 그런 자기체질 개선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민족과 국민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