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상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안철수 원장이 사외이사로 있던 국민은행 주관 로또복권 위탁경영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안 원장이 대표로 있던 안철수연구소 (현 안랩)가 참여한 KLS 컨소시엄이 안 원장이 사외이사로 있던 국민은행 주관 온라인복권 (현 로또복권) 사업을 수주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안 원장은 2001년 3월 온라인복권 위탁사업 운영기관이던 국민은행( 당시 주택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국민은행은 복권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고 2002년 1월 우선협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때 안철수연구소 참여한 KLS 컨소시엄은 사업 수주 전에 뛰어들었다. 이어 입찰 경쟁자들로부터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안 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일 전인 2002년 1월 19일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

그러나 KLS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리고 안 원장은 1년 뒤인 2003년 3월 사외이사직에 복귀, 이듬해 3월까지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사외이사는 사업수주와 관련해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안철수연구소는 대표적 보안업체라서 들어간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안 원장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로또보권의 위탁경영 기관으로 안 원장이 참여한 KLS 컨소시엄에서 수주했다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겠다. 안 원장이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있던 시기에 국민은행 주관 로또복권의 위탁경영 사업자 선정 작업을 했다.

이 때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한 KLS 컨소시엄이 이 사업 수주에 뛰어들었다. 이것은 안 원장이 사외이사로 있을 때 국민은행에서 로또보권 위탁경영자를 선정한다는 정보를 이용하여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는 것이 된다.

이에 대해 입찰 경쟁자들로부터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안 원장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일 전에 사외이사직을 그만둔 것이다. 그리고 KLS 컨소시엄은 국민은행의 로또보권 위탁경영자 선정에 관한 정보를 이용하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안 원장측에서 해명하는 "사외이사는 사업수주와 관련해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해명을 했는데 왜 그러면 경쟁업체에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일 전에 사외이사직을 그만두었을까?

사업수주와 관련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면 사업수주 후 1년 후에 또 사외이사직에 복귀할 것이면서 사외이사직을 그만 둔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은 아무리 안 원장측의 해명이 진실이라고 해도 누구도 믿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추정하기에는 사외이사로 있을 때 국민은행에서 로또보권 위탁경영자 선정에 대한 정보를 알았고 또 선정업체의 자격에 대한 정보도 잘 알고 있었으리라 추정이 된다. 안철수연구소가 참여한 KLS 컨소시엄은 누구보다도 사업자 선정 고급정보를 이용하여 이 사업을 수주했다고 추정이 된다.

국민은행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이 사업대상자 선정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닐지 모르지만 사업자선정 자격에 관한 고급 정보는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고급정보를 이용하여 자격을 꿰맞추기는 땅짚고 헤엄치기와 식은죽 먹기보다 더 쉬운 것이 아니겠는가?

안철수연구소가 포함된 KLS 컨소시엄이 국민은행 로또보권 위탁경영자로 선정된 것은 바로 고급정보를 이용하여 가진 자들의 공정하지 못한 수주를 한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이다. 이렇게 불공정 행위를 하고서 대한민국을 경영하겠다는 것은 국가 역시 불공정하게 경영하겠다는 것이나 진배없다.

안철수 원장이 공정하고 도덕적인 분이었다면 국민은행이 로또보권 위탁경영자를 선정하는 사업 수주전에 KLS컨소시엄 구성에 참여를 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그 당시에 불공정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사외이사 사퇴라는 편법을 동원하여 수주를 한 것은 아무리 좋게봐도 불공정한 방법이 동원된 수주라고 추정이 된다.

이제 안철수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경영하겠다는 대권도전 반열에 올라섰다. 본인이 직접 대권도전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18대 대통령의 강력한 후보이다.

이제 대권도전 선언을 하고서 국민의 냉정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국민들의 검증에 대하여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간접적인 협박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끗하고 공정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았다면 검증을 회피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필자가 보기에는 국민의 검증이 두려워서 대권도전 선언을 늦추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그렇게 국민 검증이 두려우면 대권도전을 포기하기 바란다. 그리고 본인이 대권도전을 포기하면서 또 제2의 박원순을 만들겠다고 야권 누구를 지지한다는 말을 삼가해 주길 바란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민상  msk11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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