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9.0의 대강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가 11일 오후에 동일본을 덮쳤습니다. 그 장면은 정말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은 참으로 침착하게 대처했습니다. 필자는 일본 국민들이 저 아비규환에서도 저렇게 침착하고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그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높은 도덕심과 질서유지 속에 남을 먼저 배려하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와 너무 대비되는 것같아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대강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가 엎친 뒤인 11일 오후 6시 아키타 현 아키타 호텔 앞에서 보여준 행동은 뉴수를 보고 너무나 기이한 장면이다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호텔 측에서 "전기가 들어올 때까지 숙박객을 받을 수 없다"고 안내하자 로비에 몰려 있던 숙박 예약객 50여명은 조용히 줄을 서기 시작하였다. 아마 이 상황이 우리나라 호텔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자.아마 50여명은 줄서기는 고사하고 호텔로비를 박살냈을 것이다.

누가 줄서자 하지 않았는데도 노약자들을 앞세우며 암흑속에서 일렬의 줄이 생겼다. 순서를 다투는 모습은 전혀 없었고, 잠시 호텔 측이 "정전으로 저녁을 제공할 수 없다"며 긴급용으로 우동 10그릇을 가져왔을 때 우동 그릇을 향해 달려들기는 커녕 너나 할 것 없이 다른 고객의 허기를 걱정하며 뒤로 뒤로 우동을 돌리는 '양보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란 말인가? 필자는 이 뉴스를 보고서 "일본은 반드시 일어난다"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라고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 전역에서 이런 아비규환 가운데서도 상점이 약탈당했다는 보도는 한건도 없었다고 한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미나리산리쿠 연안지역은 실종자 1만명 소문까지 돈다. 그러나 고성이나 원성은 들리지 않는다. 피난소에 모인 100여명의 주민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빨리 복구가 되길 바랄 뿐"이라면서 "내일"을 말한다. 누구 탓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자라는 물과 담요를 나눠 스며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적 장면들이 전파를 타고 있다.

정치권도 정부를 향해 늘 으르렁 거리던 야당 의원들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나라 구하기에 발벗고 나섰다. 위기 앞에 손잡는 공동체 의식은 일본 사회의 저력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은 이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 국가 위기 앞에 정쟁은 없고 오로지 힘을 합치는 모습을 제발 우리 정치권은 본받기 바란다.

언론도 재해 보도를 할 때 우리 언론과 달랐다. 우리 언론은 피해자 위주로 취재를 하면서 영안실 분위기를 전하면서 분노와 슬픔을 극대화 시키는데 반해 일본 언론은 쓰나미로 사람이 쓸려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집이나 차, 배가 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므로 사람의 울부짖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재해 예방을 위한 목적 외에는 일반 시민에게 큰 충격을 주는 화면은 최대한 억제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언론은 재해 예방 목적이 아닌 국민에게 큰 충격만 주는 화면만 반복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우리 언론의 형태이다. 괜히 "일본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말이 생긴 것이 아니다.

일본인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것이 어릴적부터 몸에 새겨지도록 교육한 덕분이다. 내가 슬픔을 당했다고 울부짖으면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라는 남 배려 정신이 몸에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는 자연재해로 내가 슬픈 일을 당하면 울부짖으면 남탓을 하고 정부 탓을 하기에 바쁘다.

일본의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런 자연재해가 일어났다면 우리 국민들과 언론과 정치권은 아마 정부을 잡아 드시려고 했을 것이다.일본의 대재앙 앞에서 보여준 일본 국민의식을 우리가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우리는 일본의 대재앙 앞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본받아야 한다.

일본 국민의 이런 성숙한 질서의식과 남 먼저 배려하는 양보정신이 이번 대지진 앞에서 "일본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믿게 하는 원동력이다. 우리나라 교육계와 종교계는 일본을 보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계 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고, 남탓하지 말라고 하면서 말과 행동이 따로 나오는 것은 교육계와 종교계가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일본 국민과 피해자 유족들에게 성령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재앙 앞에서 일본 국민들이 보여준 질서의식과 남 배려의식과 남탓하지 않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일본은 반드시 대재앙을 극복하고 일어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일본이 우리 식민지화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독도침탈 행위만 자제하면 필자는 이번 기회에 일본을 우리 이웃으로 받아주고, 일본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교육계와 종교계는 가서 배워와야 한다고 본다. 이번 대재앙 앞에서 일본 국민의 수준높은 시민의식은 정말 본받고 싶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시한번 대재앙 속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김민상, 국제신문방송인포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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