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수 리얼콘 칼럼니스트]

과거 80년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데모대에서 같은 친구들인 전경들을 향해 돌을 한두번은 던져 봤을 것이다.

물론 공부만 한다고 안 던져본 친구도 있었는데, 이 친구는 그야말로 왕따가 된다. 안 던졌어도 던져봤다고 해야 지식인으로서의 대화가 가능했다.

지금 박근혜를 욕하는 자들이 있다. 우파에서도 물론 있다. 그건 건전한 비판이 대부분일 것이다. 근데, 이 박근혜를 욕하는 걸 어디 지식인의 표상처럼 여기는 자들이 많다. 문제파악을 제대로 하고 그런 비판의 대열에 끼여 있는지 의문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 법이다. 그리고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비판해야 한다.

이번 정두언 사건을 보면 박파 국회의원들도 상당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 대의를 모르고 나무만 보는 어리석은 자들이 많아도 어쩔 도리가 없는게 지금의 민주화란 분위기의 현실이다. 쓰레기와 똥 치우기를 거부하고 자신 개인의 기득권에 골몰하는게 현 우파의 현실이다.

우선 그들은 박파를 욕한다. 무엇이 박파의 기준인지는 몰라도 일단 박근혜를 지지하면 박파라 할 것이다. 박파의 벽을 욕하는 것인데, 솔직히 옹호할 바는 아니지만, 이런 벽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노사모가 그 원조 아닌가? 소위 기득권으로 이해되는 것인데, 이것을 박근혜와 연관짓는 것은 작은 것에 집착하는 것이다.

정권교체냐 사수냐를 따지는게 우선이다. 한 두마리 미꾸라지가 허트리는 꾸정물을 전체로 확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물론 박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세련되게 외연확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결국 박파에겐 자신들이 박근혜를 위하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그리고 박근혜를 욕하는 것 중엔 독단이니 1인지배니 하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독단은 고착화를 낳고 결과적으로 문제 발생확률을 키울 수 있기에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의 이면엔 소위 2위를 달리는 자들의 행태가 더 문제다.

앞서있는 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몸부림은 그렇다치더라도 고생고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에 대한 예의를 찾아볼 수 없는 건 현 우파의 최대 결점이기도 하다.

왜 앞서지 못하는가?
왜 자신의 능력을 먼저 탓하지 못하는가?

앞서있는 자를 욕하기 전에 자신들의 상태를 먼저 점검하는게 예의다.
박근혜가 다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파에서 박근혜만큼 뛴 자는 없지 않는가?

선거때만 되면 박근혜를 부른다.

왜? 불러놓고 안나오면 안나온다고 욕을 해댄다. 솔직히 나오라고 소리치는 자들은 순수한 자들이 아님은 안타까운 것이고, 이상득 정두언 같은 자들이 넘치는게 사실이다.

철면피의 극이다. 박근혜를 욕하기 전에 박근혜를 뛰어넘는 자는 왜 없는가?
박근혜가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런 예상을 깰 자가 우파에서 왜 없느냔 말이다.

이재오나 정몽준이 박근혜를 불통이라 하며 큰소리 칠 가치나 자격이 과연 있는가?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가 뒤로 있을때, 앞에 있던 이재오나 정몽준은 도대체 뭘 했냔 말이다.

지금 박근혜외에 대안이 도대체 있기나 한건가?

있다면 그를 밀어주어 박근혜와의 좋은 승부를 연출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허나, 자신을 대던지지 않고 앞만 보고 침만 틔기는 자는 대선에서도 필패함을 알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김문수의 출마 선언은 우파 진영에서 큰 의의를 가질만 하다.

자신을 내던지는 의연함이 배어있기에 그렇다. 김문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잘 되길 바란다. 자신을 조금 더 가꾸고 세련미를 더한다면 좋은 후보감이 분명하다.

박근혜를 욕하기 전에 한발 뒤로 물러서 생각해 본다면,박근혜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잘하라고 하는 건전한 비판도 도가 지나치면 악담으로 흐르게 마련 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비판은 비판으로 끝나야 하고 절제성을 가져야 한다. 진정 우파라면 말이다. 그리고 결국 일어서는 박근혜가 된다면, 그를 당연히 인정하라. 그리고 결집하라.

그렇지 않으면 정권은 박지원의 계략대로 교체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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