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춘호 리얼콘 칼럼니스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2일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비박 후보군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던 김 지사가 경선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박근혜 의원 쪽은 일단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그 동안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의 주장을 강하게 주장한 만큼 변하지 않은 현행 룰에서 경선에 참여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단순히 투표방식 하나만을 고수하며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행동도 명분이 약해 사실 이도저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본다.

필자는 김 지사의 결정이 경선 참여로 가닥을 잡은 이유를 분석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한다.

첫째 김 지사가 진정 새누리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경선에 참여 했다. 이 이야기는 현재 지지율만 가지고는 천지개벽이 없이는 일어 날수 없는 일이라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김 지사가 주장했던 국민완전경선제를 실시한다고 해도 김 지사가 자신 있게 이길 수 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박 의원 측이 먼저 국민완전경선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박 의원 측은 경선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기려는 전략으로 김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비박 후보자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나머지 비박 후보의 도움이 있어야 연말 대선에 가능성이 있다는 거 잊지 말았으면 한다.

두 번째로 박근혜 의원이 민주통합당과 친노의 네거티브로 낙마해 대선에 나가지 못할 경우에 뒤를 잇기 위해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이도 사실 별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 남의 당 경선에 야당이 네거티브를 할 이유가 없고 야당 후보들도 본인의 경선으로 바쁠 시기에 남의 일에 감 나라 배나라 할 여유가 없기에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세 번째로 김 지사의 살신성인이다. 새누리당 대선후보가(박근혜 의원) 추대로 대선후보를 거머쥐는 모양 빠지는 출마로 연말대선에서 민주통합당과 친노 조직들에게 독선적인 행위에 대해 공격을 받을 것에 대비해 네거티브를 희석시키려는 생각으로 일정부분 당을 위한 희생정신으로 참여한다는 것 이다.

현재로서는 이 이유가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김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비박 후보들이 참여하지 않으니 김 지사마저 외면해 버리면 독재로 비판받는 북한과 모양새가 비슷해 보이니 이를 조금이나마 희석시켜 주려는 김 지사의 배려라 보겠다.

김 지사가 지사직 사퇴를 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 한다는 거 자체가 모험이었다. 김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과 동시에 야당에서는 경기도지사를 사퇴하라고 한결 같은 압력을 가해 지사직 사퇴도 고려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본인이 경선에서 떨어져도 보수의 다른 후보를 위해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경선에 참여하는 어려운 길을 결국 선택해야하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김 지사가 대국적 차원에서 한 발 양보하며 경선에 참여를 한다고 선언했으면 박근혜 의원은 이를 적극 활용해 현재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비박 후보들을 삼고초려 하여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어떠한지 권하고 싶다.

경선이 아직 치루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선이 끝나고 나면 서로 보듬고 지원해야 보수 정권이 유지 될 수 있는데 이렇듯 서로 답 없는 싸움만 지속한다면 반사 이익을 보는 것은 민주통합당이다. 이는 보수로서는 아주 최악의 상황전개가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경선에서 구렁이 담 넘듯이 넘어간다고 해도 대선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네거티브다.

현재 김 지사도 같은 당 후보에게 상처가 될 만한 네거티브는 자제하겠다고 한 것도 이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 보여 진다.

박 의원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네거티브에 자신 없으면 지금 경선후보 사퇴하기를 바란다. 또 피한다고 피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금물이다.

연말 비극이 지금 필자의 눈앞에 아주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박 의원이 추종세력에 밀려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보수를 망치는 것이다.

박 의원은 연말 대선에서 떨어지면 정계에서 은퇴하고 은둔생활로 일생을 마치기를 바라고 그 추종자들은 하루에 한 번씩 본인의 뺨을 열 번 때리며 반성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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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춘호  vanish119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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