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아시아인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인 삼국지(三國志)는 영웅호걸들의 일화 뿐아니라 2천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용되는 수 많은 사자성어의 보고로 유명하다.우리가 많이 인용하는 도원결의(挑園結義)나 괄목상대(刮目相對)등은 삼국지를 접하지 않는 이들도 '의리'와 '눈부신 발전'을 빗댈 때 약방의 감초처럼 쓰고 있다.

특히 도원결의는 유비,관우,장비라는 삼국지의 주인공들이 대업 달성을 위해 의형제를 맺는 걸 표현한 사자성어이기에 가장 많이 회자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한 삼국지 팬카페 조사에 의하면 "삼국지하면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뭐냐?"는 질문에 도원결의가 뽑혔을 정도로 대명사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반면 초야에 뭍혀있던 와룡(臥龍)을 얻기 위한 유비의 애절한 행보인 삼고초려(三顧草廬)가 2위에 랭크돼 도원결의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많이 회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 알다시피 유비는 관우,장비,조자룡이라는 걸출한 장수는 거느렸으나 전략을 세우는 군사(軍師)와 인재발탁과 통치를 조언할 책사(策士)가 전무했다.

그러던중 제갈량이라는 천하제일의 귀재를 얻게돼 군사와 책사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었다.유비가 제갈량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숙식을 함께 하고,수어지교(水魚之交)라는 단어로 홀대를 섭섭해 하던 관우와 장비를 달랬겠나?

현재도 귀한 인재를 얻기 위함이나 소원해진 지인을 달래기 위한 노력을 할 때 "삼고초려의 예(禮)에 버금간다"고 비유하곤 한다..

말로 많고 탈도 많았던 새누리당의 경선 일자가 8월 19일로 확정됐다.지금이 6월말이니 채 두달도 남지 않았기에 친박 측 인사가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비박(非朴)삼총사와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으나 시간과 여건을 종합해 볼 때 100% 국민참여 방식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할 것이다.

허면 공은 박근혜 의원이나 친박 측이 어떤 식으로 비박 삼총사를 경선에 참여시키느냐만 남은 셈이다.불행중 다행히도 비박 삼총사 외에 임태희,안상수,김태호 주자 등은 불만이 있어도 경선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급한 불은 껐으나 이재오,정몽준 두 주자는 탈당도 불사(不辭)할 태세이기에 박근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대선이 51:49 대결이 된다는 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고,박근혜 또한 인정하고 있는 사안일 것이다.허면,두 사람의 탈당 시나리오는 대선 필패의 서막이란 인식을 갖고 삼고초려하는 자세로 경선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또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하지 않은 지금이 경선룰 개정 제안의 적기라고 본다.

해서 100%는 아니더라도 70% 정도의 국민참여 방식 카드를 꺼내보일 필요가 있다.또한 탈당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지금 이재오,정몽준 두 주자에게 오픈 프라이머리의 비현실성을 직접 설득하는 일은 오판을 막는 안전벨트인 셈이다.

박근혜는 친박 의원만 조종하지 말고 국민의 성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주자답게 아량과 성의를 보이라!무조건 안돼만 고집하는 건 탈당의 빌미를 주는 셈이고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네 정서상 반발만 산다는 걸 왜 모르나?

박근혜가 진정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두 사람을 잡으라!51:49의 열쇠는 야권 주자가 아닌 이재오와 정몽준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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