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경선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분열이 심상치 않다.어제 확정된 경선일자에 비박(非朴)주자 삼총사는 일제히 반발했고,"불만이 있더라도 경선엔 참가하겠다"고 밝힌 임태희 전 실장조차 "새누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개탄했다.

이미 예상됐던 바이기에 놀랄 일은 아니지만,비박 삼총사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오픈 프라이머리가 절충은 고사하고 논의조차 없이 경선일자까지 공표돼 뒷맛이 개운치 않은 건 사실이다.

"40%가 넘는 지지율을 받고 있는 주자가 뭐가 겁이 나서 그러느냐?"는 비박측의 주장도 일리가 있고 "지난 경선 때 개정된 당규를 이제사 흔드는 저의가 뭐고,역선택의 폐해는 어쩔 것이냐?"는 친박측의 반론도 이치에 맞는 말이기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과 보수우파의 심정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우산 장수 아들과 짚신 장수 아들을 둔 모정(母情)이 이런 것일까?" 일리 있는 양측의 주장을 듣는 보수우파의 심정은 착찹하기 이를 때 없다.하지만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생각하면 감성에 빠져 있을 수 없기에 냉정을 되찾아 최선책으로 마무리져야만 한다.

그럼 양측의 주장중 어느쪽이 더 일리가 있을까?결론적으로 말해 오픈 프라이머리를 당 지도부나 친박측이 통 크게 수용했으면 좋았겠으나 원리원칙을 선택한 이상,비박 삼총사도 따라야 한다고 본다.

왜냐?기존의 당규가 작금의 현실과 동 떨어진 쌍구년도에 채택된 것도 아니고 현재의 대통령인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간에 처음 적용된 룰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박근혜가 언급한 "경선룰에 선수가 맞추자"는 뉘앙스와는 좀 다른 사안도 존재한다.

무슨 뜻이냐하면 경선룰도 문제가 있고 시대상황과 동떨어졌다면 바꿀 수 있었다는 소리다.허나 개정한지 만 5년된 당규고 별 얘기 없다가 이제사 간접 대통령 선거를 치루는 미국식으로 개정하자는 건 애초부터 무리한 주장이었단 얘기다.

물론 이재오 의원이 언급한대로 "몇해 전에 거론했다면 박근혜 죽이기로 오인했을 것이다"라는 말도 일리는 있으나 지방선거나 총선도 아니고 대선의 전초전인 당내 경선룰을 단지 친박의 반발을 의식해 참았다는 건 아구가 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임태희,안상수,김태호 주자 등은 "비록 불만이 있더라도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비박 삼총사의 논리를 빵구난 타이어처럼 만들어 버렸다.한마디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한 꼴이라 하겠다.

우린 지금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고 밝힌 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고,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을 보듯 북괴의 도발 또한 끊이지 않는 안보 불안에 직면해 있다.이런한 때 누가 대권후보로 등극하든 새누리의 재집권을 먼저 염려하는 국민의 심정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다.

해서 당내 경선 일자가 확정된 이상 모든 주자는 그동안의 치열한 공방은 접고 당당하게 경선에 임해야 한다!앞서 언급한 임태희,김태호,안상수 주자 등은 열망과 주관이 없어서 경선에 참가하겠나?

비박 삼총사는 그만 고집을 꺽고 쾌남아(快男兒)답게 당내 경선에 참가하라!

대다수 국민의 정서는 특정 주자를 지지하기보다 새누리의 재집권을 바라고,"종북 세력에게 만큼은 정권을 줄 수 없다"라고 보면 틀림 없다.

이는 특정 후보의 영광보다 보수우파의 승리를 바란다는 말임과 동시에 새누리를 흔드는 누구도 국민의 이름으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준엄한 메세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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