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상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6·25 전쟁 때 학생의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하여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다.

나라의 앞날이 풍전등화 같은 시기에 꽃다운 학생들이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교복과 교모를 그대로 착용한 채 총쏘는 법만 배우고 소총과 실탄을 지급받아 북한 인민군들과 전투를 하는 데 참여하였다.

학도의용군이 처음 편성된 것은 피난길에 나선 서울시내 각급의 학도호국단 간부 학생 200여 명이 수원에서 모여 '비상학도대'를 조직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에는 피난민 구호, 전황 보도 및 가두 선전 등 주로 후방에서의 선무공작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후방에서의 임무 수행으로는 의분을 달래지 못하여 개별적으로 현역 입대를 지원해 나갔고, 나머지 학생들도 국방부에 학도만으로 전투부대를 구성해서 일선에 나설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 당시 국방부의 고위 인사들은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학도들의 참전을 만류하면서 정훈국의 지도에 따를 것을 종용하였다. 7월 1일 대전에 내려온 피난 학도들과 현지 학도들은 다시 '대한학도의용대'를 스스로 조직하였다.

어린 중학생 소년에서 장성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학도의용군의 이름으로 실전에 참여한 학도들은 그로부터 전쟁의 전 기간을 통하여 2만7700여 명에 이르렀고, 후방지역, 또는 수복지역에서 선무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무려 2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학도의용병은 대구로 내려가 다시 한번 조직된 다음 군군 10개 사단과 그 예하 부대에 편입되어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에서 계급도 군번도 없이 백의종군하는 가운데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학도병들은 기계·양강·다부동·포항 등 여러 곳에서 숱한 희생을 입어가며 조국 수호의 초석이 되었다. 학도병들의 희생적인 애국정신은 낙동강 방어선의 최대 요충지였던 포항에서의 공방전이 대표이며 이들이 포항을 사수하지 못했다면 낙동강 방어선도 무너졌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학도병들은 군번도 없고 계급도 없이 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자기 몸을 조국의 하늘에 바쳤다. 정말 이 분들이야 말로 존경을 받아야 하고 나라의 애국자들이셨다. 이분들은 학도병에 안 들어가도 그만인 상태에서 스스로 학도병이 되어서 나라를 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희생을 당하신 분들이다.

누가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학도병들의 희생 앞에 정말 머리가 숙여질 뿐이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현충탑 옆에 조그마한 기념탑으로 외로이 서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새누리당 대선 후보이신 임태희 실장님이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6·25, 62주 년을 맞이하여 방문하고 방문 소감을 이렇게 글로 표현했습니다. "국림현충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에 왔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군번도 이름도 모르는 학도의용군! 현충탑 바로 옆 조그마한 기념탑만 외로이 서 있는 곳, 아무도 찾지 않는 곳, 여기잠든 님들의 애국혼은 영원할 것입니다." 라고 표했다.

나라를 위하여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희생당하신 학도의용군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나라의 지도자가 되실 분들은 이렇게 꽃다운 어린 나이에 나라를 위하여 희생당한 분들의 애국혼에 머리 숙여서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할 것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님 참 장한 일 하셨습니다. 누구도 찾지 않는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누구나 자주 찾아가는 곳보다 잘 찾지 않는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찾아 가심은 정말 잘하신 일입니다. 앞으로 계속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을 찾아가셔서 함께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민상  msk1117@daum.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