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중 리얼콘 칼럼니스트]

수원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356조각으로 시신을 훼손해 국민 모두를 아연실색케 한 오원춘이 지난 19일 사형 판결이 가혹하다며 항소했다."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꽃다운 처자를 승냥이처럼 매(埋伏)해 살해한데 경악했다.

그가 내국인도 아닌 중국인이라는데 더 분노했지만 한 개인의 범죄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자제한 한국인에게 이 자가 미치지 않고서 어쩜 이럴 수 있나?

더욱이 인육판매를 위한 범행이 아니냐는 법원의 의구심을 비웃기나 하듯 반성은 커녕 더 살겠다며 항소했다는 건 비통하게 생을 마감한 고인은 말할 것도 없고 피해자 가족과 우리 국민의 뺨때기를 후려친 후안무치한 망발이다.

아니 인육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오원춘이 사형이 억울하다며 항소를 했다는 게 말이 되나?인육유통을 위한 살인이 아니였다쳐도 356조각으로 시신을 훼손한 만행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인데 참회는 커녕 사형이 과하다니 대경실색(大驚失色)할 노릇이다.문제는 오원춘의 철면피 같은 항소가 감성적인 판단이 아닌 계산된 행위라는 점이다.우리 한번 따져보자!

우리나라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된 것이 지난 1997년 12월 30일이다.그 이후로 인권보호라는 명목으로 전처와 장모를 포함한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인간괴수 강호순 같은 자도 형 집행이 미뤄진 것을 감안하면 오원춘은 사형이 실질적인 종신형이라 보고 형량을 낮추기 위한 수작을 벌인 것이다.

즉 오원춘은 한국 사법제도의 맹점을 교묘히 파고든 것이라 봐야하며,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존속을 희망하고 그중 56%가 형 집행을 바라는 사형이 유명무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한마디로 15년간 중단된 사형제가 부른 항소인 것이다.

여러말 필요 없다!정부 당국은 망자와 피해자 가족의 눈물은 외면하고 살인마 인권보호에 혈안인 진보 진영의 궤변에 그만 놀아나야 하며,형을 조속히 집행하라!지구상에 이처럼 피해자보다 피의자의 인권을 강조하는 나라는 없다.참으로 통탄(痛歎)할 노릇이다!

오원춘이가 죄값을 치루려면 능지처참을 당해도 시원치 않을 판국에 실질적은 종신형이 싫다며 사형에 불복했다는 건 조금만 어깃장을 부리면 징역 20년쯤으로 감형될 수 있다는 계산과 피해자의 절규보다는 인간 말종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기형적인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활용한 도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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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중  blog.chosun.com/jhj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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