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장 쟈크 루소는 프랑스 대혁명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점에서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그를 비범한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그의 저서 고백록에서 한 말「나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고 닮지 않았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이「자아의 발견」또는「인간의 발견」은 인류가 처음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못지않은 혁명적인 것이었다. 루소는 그때 육안(肉眼)이 아닌 심안(心眼)으로 세상을 보았던 것이다.

우리도 루소의 눈으로 보게 되면, 그때부터 우리의 눈은 트로이 10년 전쟁의 가치가 있다는 헬레네의 눈동자보다 더 영롱해 지고, 우리의 손은「북방에 미인 있어 한 번 돌아보자 성(城)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자 나라가 기우는 미인, 이부인(李夫人)의 손과 같은 섬섬옥수임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의 심장은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비너스의 심장만큼이나 황홀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일찍이 인간선언이 있었다. 중국 명나라 천계제 주유교는 목공일을 좋아하고, 남당의 후주 이욱은 시를 잘 짓고, 송나라 휘종 조길은 그림을 잘 그리고. 남북조 양무제 소연은 목탁을 잘 두드리고 염불을 잘 했는데 모두 이의 표현이었다.

또한 음중팔선(飮中八仙)과 양주팔괴(揚州八怪) 그리고 트르바도르(trubador)라는 중세유럽의 음유시인들에게 따라다닌 로망스라는 말도 이의 호응이었다.

「어느 누구고 닮지 않았다.」는 것은 깃털같이 가볍게 살지 않고 태산처럼 무겁게 살겠다는 것이고, 정형적으로나 표준적으로 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겠다는 것이며,「보석은 한 개 있을 때보다는 오히려 여러 개 있을 때 보석으로서 더 찬란하다.」는 것을 알아 사회적 유대와 연대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어느 누구고 닮지 않았다.」는 것은 바로 창조주를 닮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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