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세 리얼콘 칼럼니스트]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명부가 악용돼 지난 4월 총선 때 후보 경선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향후 대선 경선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대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총선 당시 지도부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당원명부 유출 사건에 대해 엄중한 내부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명부 유출 당시의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사실이 다 밝혀지면 응분의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해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사무처 소속 간부인 이 모씨는 지난 2~3월께 청년국장을 맡으면서 조직국 여성 직원에게 부탁해 220만명의 당원명부를 넘겨받아 문자발송 업체에 400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엔 박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있었고, 당 사무는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총괄하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서병수 사무총장 주재로 사무처 실ㆍ국장 긴급회의를 열어 박민식 의원을 팀장으로 하는 대책팀을 구성해 상황 파악과 사후대책을 맡기기로 했다.

당은 현재 명부관리 부서인 조직국만이 접근할 수 있는 명부를 청년국장이 확보하기까지 추가적인 인물들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자 색출에 주력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진상을 파악한 뒤 책임자를 문책하고, 명부에 대한 접근권을 축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총선 경선에 미쳤을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출된 당원명부가 후보 경선 등에서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경선에는 일반 국민과 함께 당원들이 참여했다. 서 사무총장은 "(경선 영향에 대해) 우리도 우려하고 있고 그 점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정 대권주자가 이 명부를 확보한다면 선거인단 등록이나 전화홍보 등에 이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야권으로 흘러들어가면 후보 '역선택' 시도까지 있을 수 있다.

대선 경선이 왜곡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원명부에 공무원이나 교사 등 정당 활동을 제약받는 이들이 포함돼 있고, 이것이 드러날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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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세  se203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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