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있을 법한 인육밀매가 살인마 오원춘에 의해 한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판부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푸른한국닷컴 유성남 기자]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이동훈)는 15일 오원춘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이 계획적이고, 잔인하게 살해한 것은 성폭행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불상의 용도로 시신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인육밀매가 우리나라 재판부에 의해 제기됨에 따라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 이유로 재판부는 3가지 점에서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 단순히 사체유기 목적이라면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원춘의 경우 다른 유사사건보다 2배 이상이 걸린 6시간이 소요됐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둘째 사체훼손 과정에서 담배를 피우고 음란물을 시청한 행위와 더불어 건장한 체격의 오원춘이 결박된 여성의 저항에 성폭행에 실패했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애초부터 다른 목적으로 납치했을 가능성이 크고, 경찰에 검거된 뒤 온갖 거짓말로 성폭행을 하려다 실패해 살해한 것처럼 상황을 유도해 나간 정황도 있다.
　
셋째, 오원춘이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무려 356조각으로 살점을 도려냈다. 톱이나 다른 도구가 있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고, 부엌칼로 오랜 시간동안 정교하게 시신을 훼손한 것이다. 그럼에도 장기는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최근 2개월 동안 통화내역이 삭제된 점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유를 밝히지 못하는 등 범행 동기와 과정 등에 대해 부인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해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재판부는 "비록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피고인이 불상의 용도로 사용할 목적으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초범은 가능한 한 시신을 빨리 처리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어 단순한 운반 목적이었다면 큰 덩어리로 잘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원춘의 검거 당시 상황과 잔혹한 사체사진을 접한 수원지검의 한 수사관은 10일 “사람 몸에서 뼈만 남기고 살점과 장기를 모두 적출하는 것은 경험 많은 전문가가 아니면 못하는 일”이라며 “비슷한 일을 하는 직업에 종사했거나 동일범죄를 반복해 저질렀다” 고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피해여성의 유가족 측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단순 납치, 강간, 살해 사건이 아닌 인육과 장기를 적출해 중국에 밀매할 목적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자행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

일부 네티즌들도 “장기매매가 목적이었다면 칼까지 갈아가면서 살점을 발라내고 있을 시간이 없었을 것”, “오원춘이 피해여성의 몸을 조각내 균등한 분량으로 여러 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았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보인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닐 것”이라며 오원춘이 이른바 ‘인육 공급업자’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방송취재가 있었다.

작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은 직접 중국으로 취재를 나서 취재결과 실제로 중국내 일부 병원은 죽은 태아의 사체와 태반을 밀매업자에게 넘겨주고 '인육캡슐'을 만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밖에 오원춘의 행적에 대해 많은 의문점은 남는다.

왜 일용직 조선족이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고 휴대폰이 여러 대일까?, 전봇대 뒤에는 왜 숨어서 지나가는 여성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왜 얼마든지 부인할 수 있는 잔혹한 범죄를 성폭행이라면서 쉽게 (미안해서)자백할 수 있을까?

오원춘은 "기분이 나빠 우발적으로 저질렀으며, (시체를 처리할) 다른 방법을 몰랐다."라고 진술했는데,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모른 자가 어떻게 전문가마냥 피를 빼고, 280조각을 내서 각각 14개의 검은비닐 봉지에 나누어 담을 수 있었을까?

2010년 7월 오원춘은 당시 제주도에 한 골프장 공사현장에 있었다고 진술했었지만, 당시 경기 안산시에서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그는 수원의 한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수 십만원을 인출했다.

그가 2007년 9월 입국하여 거제, 부산,대전, 용인, 서울, 화성등을 거친 인근지역에서 150여건의 미제실종사건이 발생했고, 연관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실종 및 살해사건만해도 86건이라고 한다.

그 동안 중국을 비자문제로 출입국한것도 7번이다. 단순히 일자리를 위해 합법적 취업비자를 신청하여 한국을 방문한 단순한 일용직 노동자로 보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재판부가 의문을 제기한 인육밀매가 사실이라면 확실한 구매층이 존재하기에 이런 끔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따라서 검찰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사수단을 동원하여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오원춘에게 사형선고와 더불어 신상전보 공개 10년과 위치추적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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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남 기자  webmater@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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